'8언더파 선두' 어니 엘스, 3타차 추격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후알알라이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8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오른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공)와는 3타 차이다.
PGA투어서 통산 8승을 거두고 있는 최경주는 2020년 5월에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작년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거두었다.
최경주는 이날 11번홀(파4)까지 버디만 5개 솎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12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데 이어 무난히 버디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14번홀(파5)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어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최경주는 16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개운한 마음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드라이버샷은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을 정도로 좋았으나 아이언이 7차례나 그린을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경주는 텍사스주 댈러스 자택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들과 동계 전지훈련을 하다 하와이에 입성했다. 그는 "작년 대회 1라운드 6언더파보다 못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런 하루였다"며 "꿈나무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땀을 흘린 효과를 본 것 같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남은 이틀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인 엘스는 17번홀(파3)까지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과 공동 선두였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서 통산 3승 기회를 잡았다. 챔피언스투어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6타를 줄여 레티프 구센(남아공), 다렌 크라크(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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