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 의료진이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남성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앨라배마대 연구팀(UAB)은 산소 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는 뇌사 상태 환자(57)의 복부에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식된 신장은 수술 종료 약 23분 뒤 소변을 만들며 정상 기능하기 시작했고, 한쪽 신장이 다른 쪽에 비해 소변량이 많긴 했지만 3일간 지속했다고 밝혔다.
환자 역시 신장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 등 징후는 없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점을 해당 연구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연구는 동료 심사를 거쳐 미국이식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등재됐으며, 최초의 돼지와 인간 간 장기 이식이라고 기재됐다.
제이미 로크 연구팀 수석 외과의는 이번 수술 절차의 경우 일반적인 인간 대 인간 이식 수술의 모든 절차를 주도면밀히 따랐으며, 살아있는 환자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 간 장기 이식 시도는 수십 년간 진행돼 왔으나 최근 들어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미 뉴욕대 랑곤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신부전증을 앓는 뇌사 상태 환자 혈관에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외부에서 연결해 신장이 정상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10일에는 미 메릴랜드대 의료진이 심장 질환을 앓는 시한부 데이비드 베넷(57) 동의를 얻어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환자 몸속에 주입에 성공했다. 다만 정상적인 치료 절차를 거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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