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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춤연습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흔들렸다고? '아크로 서울' 진실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4 07:41

수정 2022.01.24 08:24

2011년 광진구 테크노마트 '공진' 사례와 유사
당시 공진의 원인으로 '태보' 지목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사진=DL이앤씨 제공) /사진=뉴시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사진=DL이앤씨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에서 발생한 건물 흔들림의 원인으로 '공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진 현상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진동수가 물체의 진동수와 일치해 진동이 커지는 효과를 뜻한다.

23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성수동 주상복합 건물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20일 오후 4시 반께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4·17·27층 입주민들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건물 지하 방재센터의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지만 진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시공사 DL이앤씨도 다음날인 21일 긴급 안전 진단을 했지만 건물의 구조적 문제나 안전성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내부의 ‘공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긴급 안전 진단에 참여한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물 내부의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 수준은 건물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 진동으로 보인다"며 "이 건물에 있는 연예기획사의 군무나 연습 전 준비운동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로 6~19층에는 연예기획사가 입주해있고 이 중 4개 층을 안무연습실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진동이 2011년 건물에 흔들림이 감지됐던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공진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23명이 1초에 2.7번 발을 구르는 태보(태권과 복싱 동작을 결합한 에어로빅댄스) 운동을 하면서 진동이 발생했다는 결론이 났다.

전문가들은 건물이 가진 미세한 진동 주기와 사람이 반복적으로 태보 동작을 하는 동안 발생한 진동 주기가 우연히 일치하면서 상층부로 갈수록 진동 폭이 증가하는 공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테크노마트는 건물 상층부에 제어 장치를 설치하는 것으로 공진 현상을 해결했다.


DL이앤씨 측은 "정확한 진동 원인을 찾기 위해 주요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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