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감옥" "무당" "최순실"..지지율 답보에 이재명 발언 독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4 08:11

수정 2022.01.24 10: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수원 팔달구 매산로 테마거리를 찾아 즉석 거리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1.23/뉴스1.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수원 팔달구 매산로 테마거리를 찾아 즉석 거리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1.23/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책 경쟁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박스권 지지율의 장기화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이 후보가 결국 과거의 '사이다 캐릭터'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의 입이 최근 거칠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감옥', '무당' 등 원색적인 주장을 펼치며 윤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23일 이 후보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거리 연설에서 "남의 뒤를 캐고, 평소 미워했던 사람을 '너 이리 와'라는 식으로 수사해서 없는 죄 뒤집어씌우는 등 우리 사회가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집권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공포를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이 후보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감옥 발언'을 하면서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도 문제 삼았다. 지난 15일 강원 인제군에서 열린 예비역 청년과 대화에선 '북한 선제타격론'을 언급한 윤 후보와 '멸공' 논란의 당사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겨냥해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 등을 주장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1.22.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1.22.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특히 이 후보가 집중 공격하는 대목은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켰던 것처럼 윤 후보가 집권하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논란을 겨냥해 "아무데나 돌 던져 주사위로 운명을 결정하면 되겠나"라며 "국가의 운명은 과학적 토대 위에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 좋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윤 후보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선거 전략 기조 변화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선대위에서 기조 변화 여부를 놓고 장시간 회의를 했다"며 "일단 현재 기조를 흔들지는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지만, 변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