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한효주와 티키타카… 천방지축 제대로 떨었죠"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4 18:05

수정 2022.01.24 18:48

'해적: 도깨비 깃발' 우무치役 강하늘
1편 김남길과 비교되는 캐릭터
이어간다기보다 '우무치'만 생각
위트 넘치는 '고려제일검' 그려내
배우들 케미 너무 좋아 웃음바다
양념같은 로맨스도 기대해 주세요
배우 강하늘이 의로운 해적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강하늘이 의적단 두목 우무치로 열연한 '해적: 도깨비 깃발'은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한국판 해양 블록버스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하늘이 의로운 해적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강하늘이 의적단 두목 우무치로 열연한 '해적: 도깨비 깃발'은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한국판 해양 블록버스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무치'역의 강하늘(왼쪽)과 '해랑'역의 한효주
'우무치'역의 강하늘(왼쪽)과 '해랑'역의 한효주
"대본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맡은 '우무치'라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한효주 배우의 '해랑'도 너무 멋있었어요. 해랑 옆에서 붙어서 케미를 더할 수 있는 역할이 좋겠다싶어 해랑의 반응을 상상하며 천방지축에 좌충우돌하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배우 강하늘(33)이 이번엔 의로운 해적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6일 개봉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의 주인공인 의적단 두목 우무치 역에 캐스팅 된 것. '해적2'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4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다.

영화 '동주'와 '청년 경찰', '기억의 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던 강하늘은 2019년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촌스럽지만 지고지순한 주인공 황용식으로 변신한 이후 지난해에도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꾸준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던 그가 한국판 '캐리비안 해적'과 같은 해양 어드벤처물의 주인공으로 대변신을 한 데는 무엇보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본"의 역할이 컸다.


24일 강하늘은 "대본을 보면서 이 작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됐고 궁금증이 계속 일어났다"며 "해양 어드벤처물이라 바다 위에서 찍냐고 물었더니 100%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촬영한다길래 도대체 어떻게 화면으로 구현될까 궁금해졌다. 또 '무치'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표현해도 재밌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전편인 '바다로 간 산적'과 여러 점에서 비교가 되는 부분이 많다. 여성 해적단주와 뭍에서 온 산적 두목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로맨스도 양념처럼 들어간다. 전편에서는 김남길이 강하늘의 우무치 역과 유사한 '장사정' 역으로 활약했다. 당연히 전편의 김남길 캐릭터와 강하늘 캐릭터에 대한 비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저도 해적 1편을 재밌게 봤는데 김남길 선배가 했던 것을 따라갈 수는 없고 따라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유사한 점이 있어도 전편과 이어진다고 볼 수 없기에 이번 '도깨비 깃발'에만 집중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캐릭터의 이미지를 그려갔다. 전편에 이어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는 생각보다 좀 더 웃음기가 있고 '고려제일검'이라 자부하는 우무치만의 호쾌한 캐릭터를 그려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우무치는 의적 활동을 하던 중 역적으로 몰려 도망치다 바다에서 해적선 주인 '해랑'을 만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뒤 오히려 기세등등한 태도로 해랑의 자리까지 넘보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다. 강하늘은 "우무치와 자연인 강하늘의 싱크로율은 7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우무치는 늘 적극적으로 가장 앞장서 뛰어나가는 편이라면 저는 물 흘러가는대로 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100% CG로 작업됐지만 해양 어드벤처물이다보니 수중 장면도 필수였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강하늘에게 수중 촬영은 그의 인간적 한계를 실험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강하늘은 "이전에도 수중촬영을 잠깐씩 해본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길게 찍어본 것은 처음이었고 때론 되게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며 "숨이 안쉬어지는 답답함 가운데서도 효주 누나나 이광수 형이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하늘은 "영화 장면 중 바닷 속에서 해랑과 우무치가 키스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저희가 키스신을 수조에서 촬영하면 물고기가 주위를 감쌀거고, 이렇게 설명을 해줬는데 정말 믿어지지도 않았다. 물속에선 시야도 잘 보이지 않고 싱숭생숭했는데 새로운 느낌으로 촬영했다. 영화 시사회에서 결과물을 보니 신기했다"며 "우리 영화는 고증을 바탕으로 했다기보다 판타지로 가득한 영화"라고 부연했다.


강하늘은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며 "무엇보다 배우들과의 합이 너무 좋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이 영화에서 저 혼자 대형 블록버스터의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효주 배우를 비롯해 악역에 처음 도전하신 권상우 형님, 광수 형, 채수빈씨, 세훈씨, 김성오 형, 박지환 형 등 모두와 케미가 너무 좋았다"며 "연기 내공이 훌륭한 사람들이 서로를 받쳐주면서 배려가 넘치고 시너지가 일어나는 촬영 현장이었다.
우리 영화는 한 캐릭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기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내며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해양 어드벤처 영화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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