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하락에 마진 회복세
해외 공장 가동률도 다시 늘어
금호석화, 95만t 생산능력 확보
LG화학도 국내외 추가증설 진행
해외 공장 가동률도 다시 늘어
금호석화, 95만t 생산능력 확보
LG화학도 국내외 추가증설 진행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B라텍스는 한 때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유화학, LG화학의 호실적에 일조했다. 하지만 NB라텍스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2·4분기 t당 2101달러까지 치솟던 NB라텍스 가격은 하락세를 타면서 같은해 4·4분기에는 t당 1298달러로 급락했다.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량도 지난해 76만t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해는 라텍스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을 고점으로 NB라텍스 수출량, 가격이 급락 중인데 충분한 조정이 됐다"며 "조정 이후 마진율도 이전 대비 높은 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라텍스 장갑의 65%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의 NB라텍스 수출량 중 72%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처다.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7~10월 코로나19 일별 확진자수가 1~2만명대로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줄여 우리나라 수출량도 자연스레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확진자수가 4000명대로 안정화되면서 라텍스 장갑 공장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NB라텍스의 원재료인 부타디엔과 아크릴로니트릴의 가격이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마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 세계 NB라텍스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말레이시아 신토머, 대만 난텍스 등 상위 4개 업체가 공격적인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연속식 생산공정으로 기술적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인 배치식 방식보다 원가 경쟁력이 우수하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도 가동 중인 국내 여수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추가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NB라텍스 생산 거점을 갖추면서 '글로벌 3각 생산체계'를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고객사와 협업은 물론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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