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화의전당에 따르면 현재 부산의 무대기술 인력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무대 기술진 대부분은 서울과 타 지역에서 수혈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시설물 안전관리, 기자재 인수인계 수준의 서비스를 진행하며 조명, 음향, 디자인 업무는 외부 업체에 의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개관을 앞둔 부산에서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전당은 이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자체 기술력으로 각종 행사를 치러내고 있다.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은 설립 최초에 공연장으로서 계획돼 영화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할 수 있다. 부산대, 경성대, 신라대 무용학과와 무용단체 공연 제작에 직접 참여했으며, 부산국제연극제 기술지원,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인도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등의 개·폐막식 등 각종 행사를 자체 기술진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또 2015년 뮤지컬 '친구', 2016 뮤지컬 '캐스팅', 프랑스 합작 무용공연 '눈보라' '마티네콘서트', 공동기획 '한낮의 U콘서트'에서 무대, 조명, 음향 및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영화의전당에서는 경성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무대장비 정기점검에 투입돼 실무를 익히고 있다. 하늘연극장은 상반기 무대점검기간, 하반기 무대점검기간을 통해 자격증을 준비 중인 학생들을 투입시켜 양성하고, 이후 실제 다양한 공연에 기술 스탭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영화의전당에서 실습 겸 보조 인력으로 수행중인 박준혁 학생(대학교 4학년)은 무대예술전문자격증 3급을 준비 중이다. 박씨는 "필기시험은 통과했고 실기를 준비 중이다. 학교나 교재에서 배울 수 없던 것을 영화의전당 현장에서 배울 수 있다. 흔치 않는 이번 기회로 자격증 취득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다"면서 "무대 기술 관련 체계적인 아카데미가 겸비되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 무대감독과 프리랜서를 거친 한 졸업생 역시 '무대 예술관련 아카데미 개설'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하며 "안전점검 교육 수료에 따른 인증서 및 수료증 발급과 같은 시스템도 갖춰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영화의전당은 야외광장의 야외큐브 LED 콘텐츠를 동서대 디자인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동서대 재학생들의 참여로 완성된 콘텐츠는 지금도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상영되고 있다. 매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대학생을 선발하는 영화의전당 서포터즈 역시 조만간 모집할 예정이다. 선발된 영화의전당 서포터즈들은 올해 1년 동안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 활동에 체험 기회를 갖게 된다. 영화의전당은 실질적인 지역 인재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이사는 “영화의전당은 산학연계발전을 위해 부산의 여러 대학들과 상호협력 하겠다”며 “국내 대표 문화예술 기관으로서, 양질의 콘텐츠 제공과 더불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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