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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반토막에 가상자산 슈퍼리치들 32조 '손실'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6 16:04

수정 2022.01.27 11:21

포브스 "가상자산 높은 변동성 '악명'에도 엄청난 손실"
샘 뱅크만 프라이드 FTX 창업자 11.8조원 손실 등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주가도 폭락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전고점 대비 40~60% 급락한 가운데 '가상자산 백만장자'들은 270억달러(32조3379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구매해 회사 회계장부에 계상한 넥슨 역시 5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 부자들 평가손 '32조'

26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고점인 2021년 11월11일 이후 43% 가격이 하락했다. 6만4995달러(7784만4787원)에서 3만6954달러(4425만9806원)로 수직낙하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11월11일 이후 47.0% 급락했다. 같은 기간 카르다노(ADA)는 50.5%, 솔라나(SOL)은 59.5% 빠졌다.


최근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전고점 대비 40~60% 급락한 가운데 '가상자산 백만장자'들은 270억달러(32조3379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공동창업자인 샘 뱅크만 프라이드(사진)는 지난해 11월10일 기준 순 자산 가치 269억달러에서 1월24일 170억달러로 감소했다. 감소폭이 37% 수준이다./사진=fnDB
최근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전고점 대비 40~60% 급락한 가운데 '가상자산 백만장자'들은 270억달러(32조3379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공동창업자인 샘 뱅크만 프라이드(사진)는 지난해 11월10일 기준 순 자산 가치 269억달러에서 1월24일 170억달러로 감소했다. 감소폭이 37% 수준이다./사진=fnDB

이 때문에 가상자산으로 부를 일군 유력인사들의 자산가치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포브스는 2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부자 10명의 자산가치를 추적한 결과, 가상자산 시장이 정점을 찍은 2012년 11월10일 이후 모두 269억달러(32조218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포브스는 "변동성이 높다는 악명이 가진 가상자산 분야에서도 엄청난 손실"이라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공동창업자인 샘 뱅크만 프라이드는 지난해 11월10일 기준 순 자산 가치 269억달러에서 1월24일 170억달러로 감소했다. 감소폭이 37% 수준이다. 가상자산 리플(XRP) CEO(최고경영자)인 크리스 라센 역시 자산이 38% 줄어드는 고통을 겪었다. BTC와 ETH 바이낸스코인(BNB) 등에 투자한 팀 드레이퍼는 1억달러(1197억70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관련기업 주가도 40~50% 급락..넥슨도 36.5% 손실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수직 하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글로벌의 주가는 2021년11월11일 328달러에서 지난 24일 장마감 기준 191달러로 4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이사회 멤버 프레드 에삼은 70억 달러(8조3832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수직 하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글로벌의 주가는 2021년11월11일 328달러에서 지난 24일 장마감 기준 191달러로 42%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수직 하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글로벌의 주가는 2021년11월11일 328달러에서 지난 24일 장마감 기준 191달러로 42%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30억달러(3조5928억원)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같은 기간 55% 주가가 빠졌다. 비트코인 투자자이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인 마이클 세일러의 자산 역시 55% 급감했다. 반면 제미니 공동창업자인 카메론 링클보스·타일러 링클보스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를 70억달러(8조3832억원)로 평가받아 놓은 만큼 손실이 크지 않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한 넥슨 역시 50% 가까이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 재팬은 지난해 4월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13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평균 매수단가는 5만8200달러(6970만6140원)으로 추정된다. BTC 25일 종가 3만6954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손실율은 36.5%에 달한다.


넥슨 재팬은 지난해 5월 급락장 당시에도 BTC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큰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7월 460억원을 회사 재무제표에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월까지 BTC가 상승함에 따라 200억원 이상의 평가수익이 발생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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