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 하루 10만명 이상 될수도"
폭발적 증가세 이후 엔데믹 가능성
전문가들 "변수 많아 낙관 힘들어"
"새 변이 등장, 약물효과 계속 바뀌어"
폭발적 증가세 이후 엔데믹 가능성
전문가들 "변수 많아 낙관 힘들어"
"새 변이 등장, 약물효과 계속 바뀌어"
■집단면역 기대반 우려반
26일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과 높은 감염률로 추후 집단면역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델타 변이의 5분의 1인 0.16%로 계절성 질환인 인플루엔자(0.1%)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집단면역으로 유행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역시 지난 25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코로나19 집단면역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낮은 중증화율과 높은 감염 전파력이라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하면 건강한 성인을 중심으로 자연면역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를 관리하는 등 철저한 통제 아래에서 해볼 수 있는 도전 정도로 해석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집단면역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것은 허상"이라며 "많은 글로벌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엔데믹 전환을 예측하지만 데이터 부족 등으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종식의 예견은 어렵기에 집단면역 형성을 논의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유행에서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재생산지수 등 유행양상을 파악하고, 백신과 치료제 등 약물들이 구비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2년여간 경험한 것처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그에 따라 백신과 치료제 등의 약물효과는 바뀐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유행규모 통제해야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종식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강화해 유행규모를 통제·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다른 변이보다 낮다고 하지만 감염력이 2~3배 높기에 자칫 중증환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면서 "강화된 거리두기 등으로 감염규모를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전국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격상한다. 선별진료소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해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낸다. 또한 지난 26일부터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천 교수는 이에 대해 "정부는 신속항원검사를 1인에게 최소 2회 정도 할 수 있게끔 물량을 더 확보해야 한다"며 "오미크론 대응의 핵심은 감염자를 빨리 찾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증상 발현 후 2~3일 목 등 내상기도에서 빠른 속도로 복제돼 전파속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탁 교수는 재택치료 단축 결정에 대해 "유행 자체를 더 악화시킬 개연성이 있다. 다만 확진자와 접촉자 폭증으로 사회기능 마비가 우려돼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대면만남 자제 등 기본적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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