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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관에 몰래 가족회사..장학금 카페 횡령 이어 추가 비리 의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7 07:13

수정 2022.01.27 11:22

TV조선 단독보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위해 만든 
'헤리티지 815' 카페 수익금 4500만원 빼돌려 개인 비용으로
여의도 광복회관에 가족 회사 차리고
공공 기관 상대 영업 활동 의혹도 제기
광복회 "제보자의 개인 비리"...의혹 반박
김원웅 광복회장. 2021.1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김원웅 광복회장. 2021.1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광복회가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명분으로 국회에 문을 연 카페 자금 4500만원이 김 회장의 안마와 이발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가보훈처가 26일 감사에 신속 착수했다. 한편 이날 김 회장의 가족 회사가 광복회관에 차려졌으며, 김원웅 회장의 직인을 찍은 공문을 이용해 공공 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인 정황이 있다는 추가 보도도 나왔다.

TV조선은 25일 전직 광복회 간부 A씨의 제보를 토대로 김원웅 회장이 지난 1년여 동안 광복회가 운영 중인 카페에서 나온 수익금 4500만여원을 빼돌려 옷값 등 개인 비용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광복회는 2020년 5월부터 국회 소통관 앞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헤리티지 815'라는 카페를 운영 중이다. 국회사무처도 광복회의 취지에 공감해 용지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광복회는 지난해 5월에는 중·고교생과 대학생 등 31명을 뽑아 카페 수익금으로 마련한 장학금 51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경내에서 운영되는 카페 '헤리티지 815'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26일 공지를 통해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카페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에 쓰는 조건으로 국회 사무처로부터 2020년 5월부터 3년 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운영되는 곳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영업 중인 카페 '헤리티지 815' 모습. 2022.1.26/뉴스1 /사진=뉴스1화상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경내에서 운영되는 카페 '헤리티지 815'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26일 공지를 통해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카페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에 쓰는 조건으로 국회 사무처로부터 2020년 5월부터 3년 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운영되는 곳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영업 중인 카페 '헤리티지 815' 모습. 2022.1.26/뉴스1 /사진=뉴스1화상
A씨는 '카페 자금 횡령' 의혹 외에도 김 회장의 며느리, 조카, 처조카가 임원인 골재 회사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4층에 몰래 사무실을 차려두고 공공 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제의 회사는 광복회 양식에 김 회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국방부, 여주시청, LH 등에 보낸 것으로 TV조선 보도 결과 드러났다. A씨는 모두 김 회장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의 취재가 시작되자 김 회장의 며느리와 처조카는 등기 임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광복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이번 사태는 A씨의 개인 비리"라고 주장했다. 보도 자료에서 "김 회장은 A씨를 믿고 수익 사업에 관한 한 전권을 맡기다시피했다"며 "A씨가 카페 개설에서부터 운영까지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업무 인수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김 회장에게 잘 보이려고 김 회장의 양복비, 이발비, 추나치료비 일부를 지급하는 등 과잉 충성을 해왔다"며 "뒤늦게 이를 안 김 회장은 이를 모두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광복회는 "자신의 비리를 회장에게 덮어씌우려 한 A씨를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사법 조치할 것"이라며 "TV조선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와 함께 언론중재위 제소 등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과 자유대한호국단은 26일 김 회장 등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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