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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손흥민과 황희찬이 없는데…벤투호, 허전하지 않았다

뉴스1

입력 2022.01.28 13:15

수정 2022.01.28 15:03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취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취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코너킥 상황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코너킥 상황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DB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DB

(베이루트=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빠진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핵심 선수가 빠진 허전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아진 벤투호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5승2무(승점 17)가 된 한국은 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서 승점 9를 기록한 3위 아랍에미리트(UAE)에 크게 앞서 있다.

사실 레바논전을 앞두고 외부에선 벤투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과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던 황희찬이 나란히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두 선수 없이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에 5-1, 몰도바에 4-0 승리를 거뒀지만, 걱정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평가전이었을 뿐, 실전에서도 두 선수 없이 온전한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한국은 팀으로서 완벽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없는 벤투호는 대안을 찾아 이전과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단순히 기존 선수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가 잘 대체했다는 것을 칭찬하는 게 아니다. 두 명의 핵심 선수가 빠졌으니 선수들 간 조합과 팀 스타일 면에서 흔들림이 생길 법도 했는데, 벤투호는 하나의 팀으로서 전과 다름없이 기능했다. 조규성과 권창훈(김천) 등 전지훈련을 통해 확인한 대체자들도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한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기에 걱정이 되진 않았다.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벤투호 구성원들이 주축 선수의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으로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잇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웠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동안 손흥민이 없는 한국 축구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오랜 시간 한국 축구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컸다. 그래서 손흥민의 결장이 주는 타격도 컸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지 않더라도 손흥민의 결장은 언제든 또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손흥민이 없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되는 건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어쩌면 레바논전은 그 오랜 숙제가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걸 확인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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