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은 “오는 2월3일부터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새로운 방역체계가 시작된다. 해당 방역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전국에 ‘고양시 안심자가검사시스템’ 조기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28일 안심자가검사시스템 전국 도입을 보건당국에 건의했다.
고양시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은 2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검사자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진행한 뒤 키트에 인쇄된 QR코드를 활용해 시스템에 결과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는 검사자에게 문자로 발송되며, 제3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고양시는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문자를 ‘임시 방역패스’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PCR검사소는 현재 인력 부족으로 대기 줄이 운영시간 전에 마감될 정도로 한계치에 이른 실정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PCR검사소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고 종이 음성 확인서를 발급해 방역패스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음성 확인서 발급은 검사과정-결과를 모두 수기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 인력이 별도로 투입돼야 한다. 실제로 시범운영 중에도 자가검사 관리가 쉽지 않아 다시 PCR검사로 전환되는 등 헤프닝도 일어났다. 더구나 시민이 종이 확인서를 소지하고 다니기가 무척 번거롭고 개인정보가 담긴 확인서는 분실 위험도 있어 불편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준 시장은 “검사소 운영에 한계를 감안해 미리 움직인 덕에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게 됐다”며 “신속한 검사로 오미크론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준비된 이런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시스템은 결과를 입력할 때 사진을 함께 등록해 허위등록을 막고 키트에 인쇄된 QR코드에는 일련번호가 포함돼 재사용도 불가하다”며 “자가검사 오-남용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은 진행과정에서 의료 인력이 거의 요구되지 않아 한정적인 의료자원을 검사소에 낭비하는 대신 고위험군 관리에 더 활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은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 관리에도 유리하다. 기존 고위험시설에 배부 중인 자가검사키트는 활용 여부와 검사 결과를 알 수 없어 거의 통제가 되지 않았다. 반면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을 활용하면 검사 결과는 물론 배부한 키트 수량과 시스템 등록수량을 비교해 검사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외부활동에 나서려면 음성 확인서가 필수적인데, 해당 시스템이 전국에 도입되면 백신패스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고 고양시는 기대했다.
이재준 시장은 “설 연휴 이후 검사자가 폭등하고 방역체계까지 바뀌어 많은 시민이 혼선을 겪을 것”이라며 “중대본은 안심자가검사시스템을 하루빨리 전국에 도입해 시민 불편을 막고 안정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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