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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방패, 세계의 이지스함(상) [밀리터리 동서남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9 23:41

수정 2022.01.30 02:53

[파이낸셜뉴스]
신의 방패, 세계의 이지스함(상) [밀리터리 동서남북]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은 위상배열 레이더를 이용해 달성된 높은 동시교전 능력으로 강력한 방공망을 제공하는 새로운 세대의 함정을 개척했다. 건조 당시 가장 뛰어난 전자전 체계와 수중 탐지 능력과 혁신적인 방공 능력을 갖췄지만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한 과도기적 함선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블록 조립식으로 건조된 최초의 해군 함정으로 승조원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함선들에 비해 상당한 최적화를 이뤄냈다. 초기의 5척(CG-47~51)은 인력이 많이 필요한 Mk.26 GMLS 미사일 런처를 탑재했는데 이후 Mk.41 VLS로 대체해 다목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은 위상배열 레이더를 이용해 달성된 높은 동시교전 능력으로 강력한 방공망을 제공하는 새로운 세대의 함정을 개척했다. 건조 당시 가장 뛰어난 전자전 체계와 수중 탐지 능력과 혁신적인 방공 능력을 갖췄지만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한 과도기적 함선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블록 조립식으로 건조된 최초의 해군 함정으로 승조원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함선들에 비해 상당한 최적화를 이뤄냈다. 초기의 5척(CG-47~51)은 인력이 많이 필요한 Mk.26 GMLS 미사일 런처를 탑재했는데 이후 Mk.41 VLS로 대체해 다목적성과 전투능력을 개선했다. 함포를 함수와 함미 양쪽 끝에 각각 탑재한 유일한 미국 현역 함정이다. 2020년대 들어 타이콘데로가급은 물론 알레이버크급 초기형의 대체 수요까지 제기되면서 알레이버크급 초기형과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대체함 사업을 합쳐 DDG(X)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U.S. Navy)
이지스(Aegis)는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가 군사를 담당하는 그의 딸, 여신 아테나에게 준 신의 방패다.

이지스는 어떤 창도 막아내는 '신의 방패' 그리스어 '아이기스'의 영어식 발음으로 그 이름을 빌린 이지스함은 미 해군의 함대방공시스템 '이지스 전투체계(ACS, Aegis Combat System)'를 탑재한 함정을 의미한다.

또한 이지스는 현재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운용하는 방공 중심 통합 해상 전투·무기 체계, 구체적으로는 강화 전자 유도 정보 시스템(AEGIS, Advanced Electronic Guidance Information System) 또는 공중 조기경보 지상통합 시스템(AEGIS, Airborne Early-warning Ground Integrated System)의 약어이기도 하다.

현대 해전은 주로 대함 미사일에 의해 이루어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력한 해군 세력을 형성한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항해 구소련은 대함 미사일을 대량 탑재한 해군 폭격기 세력을 양성했다.


구소련 해군 폭격기 세력은, 러시아에서 발진하여 북대서양을 향해 접근해오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에 대해 대량의 대함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미 해군의 NATO 지원을 막는다는 기본 전략을 세웠고, 미국은 이에 대항해 항공모함의 F-14D 톰캣 전투기로 대표되는 방공 전투기 세력과 이지스함을 내세우게 된다.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명칭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격파에 공을 세우고 일선 지휘관 및 참모를 역임하며 아이젠하워 정부에서 미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하며, 이후 제독들의 반란 당시에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해군을 지키는데 앞장선 알레이 버크 제독의 이름을 따왔다. 초도함 DDG-51 알레이 버크는 버크 제독의 생전에 건조되어 진수식에 참관했다.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방공을 중점으로 대잠, 대함, 지상 타격 등 임무를 매우 폭넓은 범주 내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계획의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명칭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격파에 공을 세우고 일선 지휘관 및 참모를 역임하며 아이젠하워 정부에서 미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하며, 이후 제독들의 반란 당시에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해군을 지키는데 앞장선 알레이 버크 제독의 이름을 따왔다. 초도함 DDG-51 알레이 버크는 버크 제독의 생전에 건조되어 진수식에 참관했다.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방공을 중점으로 대잠, 대함, 지상 타격 등 임무를 매우 폭넓은 범주 내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계획의 목적으로 탄도 미사일 요격 기능까지 더해지게 된다. 안정적이고 목적에 최적화된 선체 설계와 멀티롤 등 여러 면에서 매우 성공적인 이 구축함은 1991년 7월에 1번함 DDG-51 알레이 버크가 취역한 이래 최종적으로 69척이 취역했다. 대한민국의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KDX-III Batch-II, 일본의 공고급 구축함, 아타고급 구축함, 마야급 구축함 설계의 밑바탕이 되었다. 사진=미 해군(U.S. Navy)
이렇듯 최초의 이지스함은 기습적인 공습으로부터 항공모함을 지키기 위해 탄생했다.

1940년 11월, 영국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함에서 소드피쉬(Swordfish) 뇌격기 21대가 출격해 이탈리아 남부 타란토 항구에 정박 중이던 이탈리아 해군을 공습했다. 이탈리아는 전함 3척 침몰, 순양함 1척 대파, 유류저장소 사용 불능이라는 큰 손실을 입은 반면 영국은 뇌격기 2대만을 잃었다.

이듬해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선전포고 없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미 태평양함대 전함 4척 침몰·1척 좌초·3척 손상·순양함 3척 손상·구축함 3척 손상·항공기 188기 파괴·159기 손상과 전사자 2334명·부상자 1143명·민간인 사상자 103명의 피해를 입혔다.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는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Eilat)함이 이집트 해군 유도탄정이 쏜 소련제 스틱스(Styx) 미사일에 격침됐다.

1982년 포틀랜드 전쟁에서는 영국 해군 방공구축함 셰필드함이 프랑스제 대함미사일 엑조세 미사일 한방에 침몰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 해전에서 기습적인 대함미사일 타격에 의한 피해 사례가 이어진 데다, 냉전 당시 구소련 해군은 미 항공모함 전단과의 전력 격차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어 미 항모전단에 초음속 폭격기 Tu-22M의 저공침투와 AS-4 키친을 비롯한 초음속 대함미사일 수백발을 동시에 타격하는 전술을 개발해 위협한다.

이에 대응해 미 해군은 강력한 함대방공 능력 개발·강화에 나선다. 시작은 F-14와 피닉스 미사일의 조합으로 접근하는 구소련 폭격기들이 대함미사일을 발사 전에 요격(Outer Air Battle)하는 것과 대함미사일들을 직접 격추하는 이지스 체계(Inner Air Battle)이다.

그 결과 미 록히드 마틴사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1960년대에 이지스 시스템이 개발을 착수해 1970년대에 이지스 시스템이 개발되고, 1983년 세계 최초의 이지스 순양함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함이 탄생한다. 8년 후인 1991년에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이 취역하기 시작했다.

이지스 시스템의 개발사는 처음엔 RCA(Radio Corperation of America)라는 회사였으나 RCA가 GE에 인수된 후 GE 항공 우주 부문(Aerospace Division)에 합병되었고, 이후 GE 항공 우주 부문이 록히드 마틴에 다시 인수, 합병됨으로써 현재 개발 및 생산권한은 록히드 마틴이 보유하고 있다.

개발한 목표추적시스템 및 방공 미사일, 공격시스템과 이를 운용하는 △PESA 레이더 △슈퍼컴퓨터 △스탠더드 미사일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 전투체계였다.

호주의 호바트급 방공 구축함(Hobart-Class Air Warfare Destroyer). 호주는 호바트급 구축함 3척과 이지스 시스템 기반으로 자국산 CEAFAR2 레이더 및 사브제 인터페이스 적용한 헌터급 호위함 9척 등 12척의 방공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호주 국방부는 신형 방공구축함을 미 해군의 이지스 시스템에 기반하여 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상배열 스파이(SPY)-1D 레이더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록히드 마틴 AN/SPY-1D(V) 비선회식 S밴드 다기능 PESA 레이더를 장착했다.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
호주의 호바트급 방공 구축함(Hobart-Class Air Warfare Destroyer). 호주는 호바트급 구축함 3척과 이지스 시스템 기반으로 자국산 CEAFAR2 레이더 및 사브제 인터페이스 적용한 헌터급 호위함 9척 등 12척의 방공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호주 국방부는 신형 방공구축함을 미 해군의 이지스 시스템에 기반하여 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상배열 스파이(SPY)-1D 레이더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록히드 마틴 AN/SPY-1D(V) 비선회식 S밴드 다기능 PESA 레이더를 장착했다.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이지스 시스템은 대공·대함·대잠수함전 수행뿐만 아니라 목표물 탐지·추적·전투명령·교전 등 전투행동을 일괄적으로 통합한 전투체계로 크게 센서·지휘통제·무기체계 등 3개 분야로 구성된다.

작동 원리는 △1단계에서 레이더·소나 등 센서가 목표를 탐지·추적하면→△2단계 지휘통제체계가 위협 정도에 따라 대응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적합한 무기체계를 선정해 사격명령을 내리며→△3단계에서는 선택된 무기체계가 교전 절차에 따라 표적을 공격한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담당하는 전투 구역에 대해 탄도미사일 방어, 대공전·대잠전·대지상전·전자전 등 함정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전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 같은 능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은 다기능 위상배열 스파이(SPY)-1D 레이더다.

기계회전식 레이더는 마스트(Mast)에 설치한 안테나가 360도 회전하는 동안 한 번만 레이더 빔을 표적을 비추기 때문에 각각의 표적을 추적하려면 별도의 레이더가 필요했다.

반면 이지스함은 탄도 계산과 무기 관제를 위해 슈퍼컴퓨터가 각 함마다 탑재되어 컴퓨터 통제 방식의 SPY-1D 레이더는 동서남북 방향에 한대씩 4대가 90도씩을 커버해 사각지대가 없다. 격벽 평면에 부착한 레이더는 4480여개의 안테나 소자가 동시에 전파를 쏴 1000km 범위 내 200여개의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최대 24개의 표적과 동시 교전할 수 있다.


또한 100% 전기적으로 빔을 통제해 기존 전투체계 대비 반응 시간을 최대 10분의 1로 단축하고 각종 무장과 상충하지 않도록 교전 순위를 자동 설정하며, 아군과 적군까지 식별할 수 있다.

26형 호위함. 영국이 건조를 결정한 후 호주 9척, 캐나다가 최대 15척을 구매해 현대 영국 군함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전장 150m 만재 8000+톤의 '대형' 호위함으로 영연방 국가들의 차세대 주력 전투함이 될 전망이다. Global Combat Ship(GCS)이라고도 알려진 26형 호위함은 13척의 23형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영국의 차세대 호위함이다. 함명을 도시에서 따왔기 때문에 시티급(City-class) 호위함이라고도 부른다. 이 프로젝트는 Future Surface Combatant(F
26형 호위함. 영국이 건조를 결정한 후 호주 9척, 캐나다가 최대 15척을 구매해 현대 영국 군함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전장 150m 만재 8000+톤의 '대형' 호위함으로 영연방 국가들의 차세대 주력 전투함이 될 전망이다. Global Combat Ship(GCS)이라고도 알려진 26형 호위함은 13척의 23형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영국의 차세대 호위함이다. 함명을 도시에서 따왔기 때문에 시티급(City-class) 호위함이라고도 부른다. 이 프로젝트는 Future Surface Combatant(FSC)라는 이름으로 1998년부터 진행되었으나, 이후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60일의 항해를 견딜 수 있고 7000마일을 15노트의 속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 118명의 핵심 승무원과 90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공간이 있다. 헬기가 정박할 수 있는 데크는 치누크 헬기가 이륙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와일드캣 헬기나 멀린 헬기도 최대 2기 수용 가능하다. 또한, UAV나 UUV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Type 997 Artisan 3D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45형 구축함의 SAMPSON AESA 레이더의 기술에 기반한 전통적인 1면 회전형 레이더다. 통상 탐지 모드에서 30RPM으로 200km의 거리를 탐색할 수 있으며 한 번에 800~900개의 목표를 동시 추적할 수 있고, 마하 3으로 날아오는 테니스 볼 만한 물체를 25km 밖에서 탐지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전자전 보호 능력으로, 개발사인 BAE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형태의 재머 공격도 견뎌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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