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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카버코리아·보툴리눔 톡신 휴젤 성공 매각
클래시스 약 6700억 베팅..글로벌 성장 가능성 확신
클래시스 약 6700억 베팅..글로벌 성장 가능성 확신
[파이낸셜뉴스] 베인캐피탈에 한국 뷰티 투자에 자신감을 보이는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기기 ‘슈링크’로 유명한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에 대한 베팅을 해서다.
화장품 브랜드 AHC의 제조사인 카버코리아,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인 휴젤에 대한 인수 및 엑시트(회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투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자체 검토를 통해 클래시스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인수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클래시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와 함께 부인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 3인은 보유한 주식 3940만7057주(60.84%)를 BCPE Centur Investments, LP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액은 1만7000원으로 총 6699억1900만원 규모다. BCPE Centur Investments, LP는 베인캐피털이 조성한 투자 조합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정 대표 지분은 50.92%에서 9.93%(643만3489주), 부인 이연주씨는 9.26%에서 3.00%(194만3301주)로 줄었다. 자녀 지분은 전량 매각이다. 정 대표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 주주로 남아 회사 경영을 계속 이끌기 위한 지분 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환자들 또한 K-뷰티 브랜드에 높은 신뢰도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클래시스는 해외 어떤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뛰어나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탈은 컨설팅 기반 접근법을 사모펀드 투자에 적극 활용한다.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피투자기업이 혁신을 이루고, 운영방식을 개선해 수익창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국내뿐 아니라 베인캐피탈의 모든 글로벌 역량을 집중시킨다.
2019년 5월엔 해외 시장에서의 경험과 밸류애드 능력을 인정 받아 CJ의 미국 쉬완즈 인수에도 전략 투자자로 참여했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한국에서 뷰티 시장을 겨냥한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 투자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둬왔다. 2016년 5월 화장품 브랜드 AHC의 제조사인 카버코리아에 투자했으며, 2017년 4월엔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인 휴젤을 인수했다.
카버코리아는 2016년 6월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후 젊은 고객층으로 고객군을 확장하기 위해 드럭스토어 및 온라인 채널 등으로 채널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이에 중국 시장 매출이 급성장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 기업 투자경험이 있는 베인캐피탈이 중국에서의 유통망,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휴젤은 2017년 4월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후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베인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정확히 짚고 국가별 정예팀을 구축해 전략적인 해외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에 해외시장 매출이 크게 증대됐다. 중국 및 미국 임상 시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수의 컨설팅 업체를 선별해 미국과 중국에서의 제품 인허가도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베인캐피탈은 카버코리아를 2016년 43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뒤 1년 만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 유니레버에 3조5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난해 8월에는 보톨리눔 톡신업체 휴젤을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2017년 9274억원에 인수해 1조4995억원에 매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풍부한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며 "약 100여 건에 달하는 PE 투자경험과 바이오테크 분야를 중점으로 다양한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 내 약 40여 건의 벤처 투자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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