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전세계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 9개월간 1320억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31 08:30

수정 2022.01.31 08:30

접속지역 미국, 러시아, 인도, 중국 순
미국에서만 한해 35조원 손해
불법복제. 게티이미지 제공
불법복제.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법 복제 웹사이트에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총 1320억 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TV(670억건), 출판(300억건), 영화(145억건), 음악(108억건), 비디오 게임과 최신 PC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SW(89억건)로 조사됐다. 불법 복제로 미국에서만 한해 35조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아카마이는 무소와 공동으로 온라인에서 만연하고 있는 불법 복제 현황을 세부적으로 밝혀낸 최신 인터넷 보안 현황 보고서인 '불법 복제, 더 커진 사각지대'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자의 61.5%는 해당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형태로 방문했으며, 28.6%의 방문자는 이러한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복제 웹사이트 방문자의 접속 지역을 살펴본 결과 미국(135억), 러시아(72억), 인도(65억), 중국(59억), 브라질(45억) 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온라인 불법 복제가 얼마나 여러 업계 전반에 지속적으로 만연하며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글로벌 혁신 정책 센터에 따르면, 불법 복제로 인해 미국 경제에서만 한 해 292억 달러(약 35조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아카마이의 보안 연구원 스티브 레이건은 "불법 복제는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이며, 각종 온라인 불법 복제를 해결할 묘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개발자가 불법 복제 방지 역량을 키워갈 때 범죄자들은 변형된 방식으로 보호된 콘텐츠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티브 레이건은 "불법 복제는 영화와 기타 콘텐츠를 도난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실제 피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동영상, 영화, 도서, 소프트웨어 제작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명시된 온라인 불법 복제의 규모를 감안하면 불법 복제가 기업에서 해결하기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미디어, 출판 및 기타 디지털 서비스 회사가 소비자 행동 변화로 인해 수익 보호에 집중하는 요즘, 위협적인 환경을 철저히 이해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복제는 조직 내부에 보안 문제를 야기하고 또 다른 잠재적 공격 벡터가 되기 때문에 핵심 지적 재산권(IP) 위반을 방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무소의 CTO 제임스 메이슨은 "우려되는 점은 불법 복제가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실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불법 복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카마이와의 이번 공동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불법 복제 퇴치를 위한 전쟁을 회사별로 따로 벌이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하는 불법 복제 생태계의 최신 트렌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인 불법 복제 차단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