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이소연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소연은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분의 옷을 돌려주지 않고 중고 사이트에 팔았던 사실이 있다”며 “학창 시절 교문 앞에서 뺏긴 옷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제 옷이 아닌 다른 옷을 받았고, 피해자분의 옷인 줄 알면서도 중고사이트에 팔았다. 욕심에 큰 죄를 지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창 시절에 미성년자이기에 법적 조치가 아닌 부모님과 동반해 변상 및 사과를 하고 학교 측에 조치도 받았다. 은행 입사 후 직장 내에서도 회사 유튜브 댓글이나 민원에 대해 해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피해자분께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앞으로 회사 내 유튜브나 대외 활동을 줄여 나가겠다. 회사에서 요청해서 그러니 댓글 좀 지워 줄 수 없겠냐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소장 사진을 공개하며 “제가 조금 더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기다렸어야 됐는데 오랜 시간 허위사실들로 직장생활하며 마음이 많이 지쳐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며 “허위사실이든 과거 잘못이든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글을 내리기 위해선 고소를 진행해야 된다고 상담을 받았고 변호사분께 일임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돌이켜보면 10년 전 사건으로 직장에서 구설에 올라야되는 현실이 지쳐 피해자분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에게 어떤 비난을 하시더라도 감내하고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 충분히 비난하시는 거 반성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없는 허위사실은 제발 멈춰달라"며 "제가 무슨 성매매를 알선하나. 터무니없는 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버 구제역은 이소연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 구제역은 “이소연이 본인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검사는 피해자의 폭로를 공공연한 사실로 판단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약식 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본인의 추악한 과거를 숨기고 싶어 고소, 고발을 남발했던 이소연은 국가가 공인한 국가 공인 학폭 가해자가 됐다”고 폭로했다.
구제역은 이소연이 페이스북에 “애들 다 모아서 (피해자를) 찾아가자”, “내가 연수원에 있는 걸 다행이라 생각해”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소연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절대 피해자분께 한 말이 아니며, 연수원에 있을 당시 제 동생을 때렸던 친구에게 한 말이었다”며 “제가 피해자분께 그렇게 글을 쓸 이유가 없다. 제가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소연은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 은행에서 일하는 9년차 은행원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은행에서 퇴사한 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활동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