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윤석열, 김만배에게 잡힌 약점 무엇인지 직접 밝혀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1 17:14

수정 2022.02.02 13:53

송영길 "윤석열 특정된 녹취록, 심각하다"
vs 국민의힘 "윤-김 어떤 친분이나 관계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녹취록이 공개된 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김만배씨 간 '커넥션'을 의심하며 윤 후보에 대한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회계사 정영학씨에게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윤 후보가 김씨에게 약점을 잡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또한 "윤석열 후보가 특정돼서 거론됐다. 심각하다"며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설 연휴에도 윤 후보와 김씨 관계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전용기 의원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김만배씨에게 잡혀 있는 약점이 무엇인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측이 김씨의 '허풍'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허풍이라고 여기기에는 윤 후보와 김씨 간 석연치 않은 관계를 의심스럽게 하는 정황 증거들이 너무 많다"면서 "약점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죽는다'는 말까지 듣는지 국민께서는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관련 윤 후보-김만배씨-박영수 전 특검 간 관계, 윤 후보 부친 주택 거래에서 드러난 윤 후보 측과 김만배씨 누나와의 관계 등을 거론했다. 전 의원은 "두 사람의 커넥션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윤 후보는 떳떳하다면 당의 뒤에 숨지 말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상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중의 한명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03. 뉴시스.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중의 한명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03. 뉴시스.
송영길 대표 또한 같은 날 오마이뉴스TV 인터뷰에서 "심각해 보인다. 김만배씨 녹취록에는 김만배씨가 정영학씨에게 '윤석열은 형(김만배)이 가진 카드면 죽는다'고 했다. 윤 후보가 특정된 녹취록이 나온 것"이라며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 본인이 직접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김만배씨가 모 신문사 법조 출입기자로 검사들을 잘 안다고 알려져 있다. 김만배씨 누나 또한 왜 하필이면 윤 후보 부친 집을 19억원에 산 것인가. 이게 우연인가"라며 "김만배씨와 윤 후보 간 친분이 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특수부 검사는 여야가 필요 없이 정권을 겁내지 않는다. 윤 후보가 대통령 될 가능성이 있으니 전부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의혹을 받는 김건희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안 한 건 너무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김만배씨 녹취록이 '허풍'이라고 주장, 김의겸 의원이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 손아귀에 들었다'고 한 데 대해 고발하겠다고 반박한 상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월 30일 공지를 통해 "윤 후보는 김만배씨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김만배씨가 대장동 게이트 공범들과 작당 모의를 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두려워하는 공범들에게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설 연휴 직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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