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김포시는 한강으로 유입되는 수질오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물의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하-폐수 등 점오염원 관리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점오염원까지 관리해 하천 수질개선을 도모하고자 작년 8월 환경과에 수질오염총량팀을 신설했다.
수질오염총량팀은 지난 5개월 동안 김포시 수질오염총량을 관리하면서 비점오염원 관리방안을 다양하게 동원했다. 올해는 점오염원-비점오염원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김포시가 탄소중립 원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책 선봉대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수질오염물질 배출량 85% 비점오염원…비료살포, 도시화, 산업화
비점오염원은 건기 시 토지표면에 축적된 다양한 오염물질(비료, 가축분뇨, 토사, 기름 등)이 강우와 함께 섞여 하천에 유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정 장소에서 유출돼 관리가 용이한 점오염원과는 달리 도시, 도로, 농지 등에서 빗물과 함께 불특정 경로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김포시는 도농복합도시로 농업지역에서 농약-비료 살포와 가축분뇨가 발생한다. 여기에 도시화-산업화로 토지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물이 투수할 수 없는 불투수(아스팔트, 시멘트) 면적이 늘어나 다양한 종류의 비점오염물질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와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일상화로 비점오염물질 직접 유출이 증가돼 하천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김포시 수질오염총량관리 이행평가’에 따르면 한강수계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생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BOD)은 전체 6281㎏/일 중 비점오염원이 5308㎏/일로 약 85%를 차지한다. 2017년 4833㎏/일에서 매년 발생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토지개발이 진행돼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하는 비율이 늘어나 과거 땅이 흡수하던 비점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돼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해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을 규제하고 2021년부터 2030년도까지 시행되는 2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 기본방침 수립으로 배출수질 억제를 강화하고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축소했다.하지만 김포지역은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도시개발 및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수질오염물질 증가속도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을 산정하는 오염총량관리 기술지침에 따르면 토지개발을 통해 농지(논)가 대지로 될 경우 비점오염은 2.4배 증가하고, 공장용지는 7.8배, 주유소용지는 17.7배가량 늘어난다. 토지 개발이 비점오염원 급증을 유발하는 요인인 것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지속적인 개발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배출량의 85%를 차지하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수질개선을 위한 근본대책을 올해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형 비점오염 관리용역 시행…국-도비 확보방안 마련
김포시는 국가 물관리 기본정책 방향성과 ‘제3차 강우유출 비점오염원관리 종합대책(2021년~2025년)’을 바탕으로 사후처리 중심 관리에서 사전예방 관리로 전환했다. 토지개발이 초래한 비점오염원 저감 방안 마련 및 수질오염총량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자 시비 1억4000만원을 투입해 한강-염하강으로 직접 흘러가는 소하천 7개와 지방하천 17개에 대한 관리용역을 추진한다.
관리용역은 지방하천 15개와 소하천 7개에 대한 건기-우기 시 수질검사를 실시해 우천에 따른 하천오염도를 조사하고 오염원별 분포 현황을 파악한다. 김포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우선관리지역 선정 및 유출 특성에 맞는 관리방안을 수립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비점관리지역 지정 요건 등을 검토하고 토지개발에 따른 비점오염원 증가에 맞춰 국-도비 확보 방안 등도 마련해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점오염원의 관리방안을 구축할 예정이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인수 전 기술진단 실시…관리 효율성↑
김포시는 공공시설로 귀속되는 신규 인수대상 비점오염 저감시설에 대해 인수 전 기술진단을 실시해 사전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비점오염 저감시설로는 연못, 인공습지 등 자연형과 소용돌이형, 여과형, 스크린형 등 장치형으로 나뉜다. 그동안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개발사업자가 유지관리부서와 사전 협의 없이 설치한 뒤 공공시설로 귀속됐다. 그 바람에 설치 위치가 부적절하거나 시설 진입이 용이하지 않아 유지관리비용 증가 등 시설 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올해부터 설치를 추진하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한강유역환경청에 사전에 설치 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포시 환경과와 사전 협의를 통해 유출 특성에 맞는 시설이 설치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지하에 매설돼 저감 효율과 적정 시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설은 전문 업체가 인수 전 기술진단을 실시해 시설별 현황 진단과 설계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최적의 유지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인수 후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에 따른 예산 낭비를 방지한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전문관리 추진…기하급수적 증가
현재 김포시가 관리하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50개로 2019년 17개를 시작으로 점차 유지관리시설은 증가세이며 올해는 신규 인수시설이 3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증하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에 대해 김포시는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관리를 위해 관내 전문관리업체를 선정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및 관리운영 매뉴얼’에 따라 시설별로 정기-수시 점검, 유입-유출수 수질 분석, 준설작업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비점오염물질 저감을 유도하고 오염물질이 과다하게 퇴적돼 막히거나 역류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장마-홍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점검이 가능하도록 시설관리에 나선다.
김포시는 수질오염총량제가 적용되는 한강수계지역으로 도시개발을 통한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이 한정돼 있고 할당된 배출량을 모두 소진하면 한강수계지역의 20세대 이상 공동주택 건설 등을 추진할 수 없어 수질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수질환경 보전과 도시개발이 병행될 수 있도록 그동안 추진해온 점오염원 관리에서 한 걸음 나아가 비점오염원 관리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는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담보할 것이라고 김포시는 설명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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