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오디션 열거나 전문 쇼퍼 영입
라이브커머스(라방)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유통업계에 전문 쇼호스트 구인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0년 대비 7배 성장한 수치다. 오는 2023년에는 1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업체별로도 지난해 큰 성장을 이뤘다. GS샵은 지난해 4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사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에 힘입어 샤피라이브 주문금액은 지난해 5~12월 약 550억원을 기록했다. 개편 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평일 방송횟수도 기존 하루 2회에서 13회까지 확대했다. 생방송 시청자 수(UV)는 최대 8만명에 이르고, 방송 1회당 고객 채팅 건수는 기존 최소 50건에서 최근에는 700건까지 늘었다.
지난해 네이버 쇼핑라이브 거래액도 전년 대비 4.7배 성장했다. 지난해 4·4분기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창출한 라이브 수는 직전분기 대비 39% 늘었다.
이처럼 라이브커머스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유입되면서 유통업체들은 라방 방송횟수를 늘리고,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문 진행자 '라이브 셀러' 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향후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 전문 진행자로 활동한다.
이번 라이브 셀러 선발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는 전언이다. 장원용 셀러는 중국에서 왕훙을 목표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신동혁 셀러는 업계 최초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크라이브' 진행자 오디션 우승자 출신이다. 이지희 셀러는 백화점에서 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화장품을 팔아본 경험이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객과 교감하는 방송 진행자를 적극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차별화되고 신뢰도 높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자체 라이브커머스 '에스아이라이브'의 전문 진행을 맡을 '퍼스널쇼퍼' 2기를 선발했다.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방송인,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승무원 등 총 1000여명의 지원자가 도전해 1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바더닷컴은 지난해 연말 자체 라이브 방송 '바바온'을 진행할 '바바라이브쇼퍼'를 뽑았다. 9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명이 선정됐다. 바바더닷컴 관계자는 "전문 라이브쇼퍼 영입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전문방송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홈앤쇼핑은 오는 24일까지 신입 쇼호스트를 공개 채용한다. 지원자들의 나이, 학력 등을 배제한 '무스펙 채용'이 특징이다.
이처럼 기존 쇼호스트를 쓰던 홈쇼핑업계까지 대거 '라방용' 쇼호스트를 뽑는 데는 인건비도 이유로 꼽힌다. 인기 쇼호스트의 경우 연봉이 수억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을 '라방'에 무작정 투입할 수도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라방은 TV홈쇼핑의 쇼호스트보다 실시간으로 소비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순발력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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