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인 김혜경 '공무원 사적유용, 과잉의전' 논란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비선실세' 프레임을 씌웠던 것에 대한 역공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런 입장문을 믿으라는 건가"라며 "(배모씨는)모든 게 자신이 과잉 충성한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이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며 "본인이 필요한 약이었는데 왜 김혜경 씨 집으로 배달이 되나. 혹시 배씨가 김혜경 씨의 집에서 함께 숙식하고 살면서 집사 노릇을 했다는 것을 은연중에 국민께 고백한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알아서 음식을 배달시켰다면 김혜경 씨는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경기도 공무원이 사다 줘서 먹었다는 건가"라며 "그랬다면 김혜경 씨가 바른 분이라면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지시했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김혜경 씨 집에 누군가가 와서 냉장고 정리며 옷장을 정리하는데 김혜경 씨는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건가. 아니면 배소현 씨가 비밀번호라도 알고 있어서 김혜경 씨 부재중에 들어가 일 처리를 해서 몰랐다고 발뺌이라도 할 셈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대장동,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욕설, 살인범 변호 등 온갖 의혹을 무마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번 일로 모든 게 무너질 것 같다"며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해명을 믿으라며 배씨 뒤에 숨을 생각을 했겠나"라고 맹폭했다.
또 김씨의 사과에 대해선 "공과 사를 명료하게 못 가렸다고 했고 친분 관계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했는데,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라며 "집안일을 공무원이 맡아서 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는 해명을 들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눈앞에 보고서도 7급 공무원의 존재를 모르는 척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배씨를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이 후보 부부를 수행했던 전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는 이날 입장을 내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급 공무원에게) 상식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사과했다. 김씨도 잇달아 낸 입장문에서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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