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계 증권사 CLSA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강한 PC 및 서버 수요로 인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1·4분기 바닥을 치고 올해 2·4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CLSA는 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D램 현물가격이 지난해 11월 저점으로부터 19% 상승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간 모듈 생산업체들이 재고충당에 나서면서 추가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2·4분기 D램 계약 ASP가 하락을 멈추면서 ASP 협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PC·서버용 D램 ASP는 전월 대비 각각 8.1%, 6.7% 하락한 3.41달러와 140달러를 기록했다.
CLSA는 "올해 2월과 3월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1·4분기 D램 ASP는 전분기 대비 8.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해 4·4분기 예상치(15% 하락)와 1개월 전 예상치(10% 하락)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LSA에 따르면 이는 PC 수요 확대와 반도체 쇼티지 완화에 따라 D램 재고가 큰 폭 감소한 결과다. D램 계약 ASP의 지표로 작용하는 D램 현물가격(8Gb DDR4)은 현재 계약 ASP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CLSA는 "모듈 생산업체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이들이 올해 2·4분기 D램 가격 상승 우려로 재고를 쌓으면서 설 이후 D램 현물가격이 추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2·4분기 D램 ASP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4분기 D램 ASP가 바닥을 친 뒤 2·4분기 업사이드 리스크를 보일 것"이라며 "일부 어플리케이션이 ASP 소폭 상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모바일 고객 역시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재고를 소화한 뒤 2·4분기부터는 주문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아직 D램 ASP 업사이드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CLSA는 "최근 조정을 겪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5배, 1.1배"라며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ASP 업사이드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양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380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3500원(2.90%) 상승한 12만4000원에 마감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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