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5번째 호남 방문, 손편지로 호남 230만가구 표심 잡기
이준석 대표 3일부터 호남 다도해 표밭훑기 나서
이준석 대표 3일부터 호남 다도해 표밭훑기 나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 지지율 확산을 위해 이번 주말 다시 호남을 방문한다.
당초 계획했던 설 명절 호남 방문 계획이 토론회 일정 등으로 연기된 뒤 일주일만에 다시 방문 계획을 잡았다.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은 이번이 5번째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의 호남 공들이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며 선전하는 상황이 배경이다. 내친김에 호남지역의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월 28~29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8.8%) 결과, 광주·전남,북에서 윤 후보는 27.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3.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호남은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사실상 몰표를 주다시피했고 보수정당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2년 대선 당시 호남 득표율(10.5%)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7년 홍준표 후보의 호남지역 득표율은 2.51%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20%대 득표율 획득을 목표로 잡고, 호남 바닥민심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있다.
우선 호남의 이 후보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를 통해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윤 후보는 이번 주말 1박2일간 호남을 방문하거나 2박3일간 일정으로 호남과 제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호남민심 노크는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뒤 지난해 11월 1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사과차원에서 방문했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묘역참배는 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부터 호남지역 유권자 230만가구에 손편지를 통해 자신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하는 게 집중하고 있다.
손 편지에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출마 결심과 호남 발전을 위한 정책 비전 등이 담겼다. 이준석 대표는 설 명절인 지난 1일 시민들과 광주 무등산 해돋이 등반 뒤 "이번 대선에서 우리 윤석열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해 지역 구도가 깨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호남의 대표적인 섬 밀집지역인 다도해를 방문, 민생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보수정당 정치인들은 호남에서 5·18 행보 정도로 국한했는데 저희는 구석구석을 돌며 호남에 대한 진심을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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