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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처럼 목에 쇠사슬 채워진 여성…올림픽 개막 앞둔 中 '발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14:36

수정 2022.02.03 16:53

[파이낸셜뉴스]

목에 쇠사슬을 차고 있는 여성과 그를 찾아간 블로거. /사진=웨이보
목에 쇠사슬을 차고 있는 여성과 그를 찾아간 블로거. /사진=웨이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중국의 인권문제가 또 다시 제기됐다.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감금돼있는 중국 여성의 영상이 확산되면서다.

오늘 3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촬영돼 공개된 영상을 보면 쓰레기로 가득 찬 판잣집 같은 건물에 한 여성이 갇혀 있다.

영상에서 이 여성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외투 없이 스웨터로 보이는 옷만 입고 움츠리고 서 있다.

또 콘크리트벽으로 고정된 쇠사슬이 여성의 목을 휘감고 있다.
영상 촬영자는 이 여성에게 따뜻한 옷을 건네며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영상에는 누군가가 여성에게 준 것으로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도 포착됐다.

이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지난달 26일 중국 장쑤성의 한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고 이 영상은 해당 여성의 모습을 발견한 남성이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더우인(틱톡 중국버전)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중국 전역에서 공유됐고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여성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당국의 확인 결과 여성은 양모씨로 지금까지 자녀 8명을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의 남편은 지체장애인인 이 여성을 쇠사슬로 묶어뒀다. 자신과 나머지 가족들은 옆 건물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에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인권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한편 현지 온라인매체 왓츠온 웨이보에 따르면 웨이보에 이 사건 관련 해시태그(#)가 다수 올라오고 있지만 웨이보가 나서서 일부 해시태그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에 이 문제가 부각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A씨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자녀. /사진=웨이보
A씨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자녀. /사진=웨이보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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