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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尹, 안희정 편인가" vs 윤석열 "상처받은 김지은씨께 사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4 10:30

수정 2022.02.04 10:42

4당 대선후보 TV토론서
심상정, 김건희 녹취록 "우리는 안희정 편" 거론
윤석열 향해 "정말 안희정 편인가.. 피해자 고통"
윤석열 "권력 이용한 성범죄, 상처 받은분께 사과"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 (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 (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대선 4자 대통령후보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대선 4자 대통령후보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나랑 우리 아저씬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정말 안희정 편인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권력 이용한 성범죄라 생각한다. (녹취록으로) 상처받은 김지은씨 포함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김건희씨 녹취록을 들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입장을 3일 물었다. 윤 후보는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사과했다.

이날 지상파 3사(KBS·MBC·SBS) 주최로 열린 4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안희정 전 지사 미투를 기억하나. 얼마 전 녹취록에서 김건희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있다"면서 "윤 후보는 정말 안희정 전 지사 편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 아내가 저는 알지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 후 "저는 안희정씨나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도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녹취록 공개로 김지은씨가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심 후보는 지난 1월 21일 김지은씨와 직접 만나 김건희씨 녹취록 공개로 겪는 고충을 들은 바 있다. 심 후보는 "이 자리를 빌어 김지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웃으면서 "사과하겠다.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녹취록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에 대해 김지은씨를 포함해 모든 분들에게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면서 사과했다.

심 후보는 이어 "오늘 사과한 게 진심이라면 성별을 갈라치기하는 정치에도 변함이 있길 바란다"고 직격했고,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민주당에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도 "성폭력 피해자들은 단절과 2차 가해에서 정말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면서 "어떤 대안보다도 정치 지도자의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 지금 미투가 몇 년째 진행 중인데, 우리 사회도 한 단계 상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또한 "동의한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달 21일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를 만났다.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안 전 지사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후 만남이었다. 김건희씨는 '미투'에 대해 충분히 돈을 챙겨주지 발생하는 일이라며, '이쪽(보수)에서는 그래서 미투가 잘 없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는 심 후보에게 "사담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발언으로 인해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악플을 달고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언행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윤 후보 측의 사과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심 후보는 "사적 대화인데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말은 맞지 않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는 이미 공적 관심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광범위한 2차 가해의 씨앗이 되고 있어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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