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뷰티 공룡' 아모레퍼시픽이 이르면 이달 중 개인 피부 맞춤 솔루션을 제안하는 새 뷰티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를 선보인다. 포화 상태에 이른 K뷰티 시장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낙점하고 본격 사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르면 2월 중 신규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를 론칭한다. 커스텀미는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통해 올바른 피부 맞춤법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의 야심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에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를 통해 '아이오페랩'을 제작한 바 있다. 아이오페랩은 고객 피부를 측정하고 고객 피부에 알맞은 성분의 세럼·마스크를 만들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브랜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스텀미는 자체 개발한 피부 분석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맞춤 관리를 제공한다. 착색·트러블 등 개인의 피부 고민이나 타입을 분석해 화장품에 맞춤 성분을 담는 방식이다. 예컨대 자극성 피부를 가진 고객에게 '병풀' 성분을 함유한 마데카소사이드와 마이크로바이옴을 배합한 화장품을 만들어 제공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개인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1대 1 전담 매니저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고객 개개인은 자신의 피부고민을 전담 매니저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악화된 수익성을 제고할 대안으로 맞춤형 화장품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서경배 회장도 올 초 온라인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의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몇년 전부터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비싸더라도 '나만의 화장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의 큰 성장세가 기대돼서다. 현재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50억원에 불과하지만, 화장품 시장이 고도화되고 개인 맞춤형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성장세가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도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으며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고객 맞춤형 기술인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해 이목을 끌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맞춤형 화장품의 경우 대량 생산이 어려운 만큼 장기적으로 뷰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면 가격이나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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