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제 TV토론을 이렇게 봤다"면서 4당 대선후보 토론회 관전평을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열린 지상파 3사 주최로 열린 4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대해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특히 이재명 후보의 '유능함'과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을 대비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주거 안정, 주택 공급 등 막힘 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 내는 후보와, 자료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못하는 후보 간 토론이었다"면서 이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고 짚었다.
윤석열 후보의 '유(有)자료' 토론 방식도 지적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대장동 자료만 잔뜩 가져왔다 보다. 물어보는 건 오직 대장동뿐이었다"면서 "당장 추가경정예산(추경)만 하더라도 여야가 합의하면 35조 추경을 이끌어낼 수 있을텐데 딴 말만 했다"고 비꼬았다.
토론에서 이 후보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신속한 추경을 주장하자, 윤 후보는 "어디 어떻게 쓸 것인지 용처를 정해야 국채를 발행하든 초과 세수를 쓰든 한다. 35조원 돈만 정해 놓으면 안 된다. 저는 (정부가 낸 추경안) 14조원 자체도 용처가 잘못됐다 본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민생 문제에 대해 대충 답하는 내로남불식 토론 태도와 청약 만점이 40점(이라는 발언), RE100이 무엇인지 한 번도 고민한 적 없던 태도에 더해, 증권거래세 유지를 개미 투자자들이 찬성한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일격했다.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의 군필자 청약 5점 가점제 공약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청약 만점을 묻자, 윤 후보가 40점이라고 답한 점 등을 지적한 것이다. 주택 청약 최고 점수는 84점이다.
송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위기, 남북관계, 에너지 전환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라며 "데이터, AI가 중요하니 코딩을 배우라고 고장 난 라디오처럼 얘기하는, 그저 남이 얘기해주는 대로만 읊어대는 후보가 대통령을 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송 대표는 PCR 검사 결과 이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매일 자가진단 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해왔는데 어제는 양성 반응이 나와 PCR 검사를 받아 오늘 확진 통보를 받았다"면서 방역 지침에 철저히 따르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선대본부장 회의, 언론 인터뷰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양성 판정으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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