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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尹, 청약만점 몰라" vs 이준석 "대장동 위축된 李 3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4 13:31

수정 2022.02.04 13:55

여야 당 대표, TV 토론 관전평
송영길 "준비된 이재명 vs 급조된 윤석열"
이준석 "윤석열이 1등, 위축된 이재명 3등"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대선 4자 대통령후보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대선 4자 대통령후보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파이낸셜뉴스] 거대양당 대표가 4당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대해 '역시 우리 당 후보가 잘했다'면서 4일 엇갈린 관전평을 내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토론이라며, "준비된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토론을 했다"고 호평, 이 후보는 대장동 질문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 송영길 "준비된 李 vs 급조된 尹"
지난 3일 지상파 3사 주최로 열린 TV토론에 대해 거대양당 대표는 각자 '우리 당 대표가 잘했다'며 상대 후보를 깎아 내렸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 vs 급조된 후보"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송 대표는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었다며 이 후보의 '유능함'과 윤 후보의 '준비 부족'을 대비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주거 안정, 주택 공급 등 막힘 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 내는 후보와, 자료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못하는 후보 간 토론이었다"면서 이 후보가 앞섰다고 짚었다.

특히 윤 후보의 '청약 만점은 40점', 'RE100을 모르겠다' 발언도 문제 삼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 후보의 군필자 청약 5점 가점제 공약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청약 만점을 묻자, 윤 후보가 40점이라고 답했다. 주택 청약 최고 점수는 84점이다.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은 제품은 공급받지 않는 캠페인 'RE100'에 대해 윤 후보는 토론에서 "잘 모르겠다.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송 대표는 "민생 문제에 대해 대충 답하는 내로남불식 토론 태도와 청약 만점이 40점(이라는 발언), RE100이 무엇인지 한 번도 고민한 적 없던 태도에 더해, 증권거래세 유지를 개미 투자자들이 찬성한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일격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2.3/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2.3/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尹 후보가 단연 1등, 李 후보 3등"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의혹 질문 등에 위축된 자세를 보여 3등"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학습능력이 굉장히 빠르다.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빠르다는 것"이라며 "안보 토론 등에서 윤 후보가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 대표는 기세 싸움에서도 윤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고 봤다. 이 대표는 "기세 싸움에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다소 이재명 후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가 나왔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면서 "단연코 1등"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주택 청약 최고점수를 40점이라고 잘못 말한 것을 두고는 "윤 후보가 결혼을 늦게 했고, 검찰 근무하는 동안에는 관사에서 사는 경우가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른 경험을 가진 걸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우리 후보가 누구보다도 청약 제도에 대해서는 더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두둔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동문서답을 했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 대표는 "토론 초반에 대장동 의혹이 나오면서 이 후보가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
나중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좀 하고 위축된 자세를 보였다"며 3등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심상정 후보에 대해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다"고 호평했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그냥 안 후보다웠다.
제 기대치대로 했기 때문에 딱히 평가하지 않겠다"며 평가를 삼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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