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오미크론에도 효과"… 새 중화항체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4 15:19

수정 2022.02.04 15:19

KAIST 오병하 교수팀, 계산적 항체 디자인 방법 적용
계산적 단백질 디자인 기법을 이용한 항원 특정 부위를 인식하는 항체 발굴 개념도. KAIST 제공
계산적 단백질 디자인 기법을 이용한 항원 특정 부위를 인식하는 항체 발굴 개념도. KA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팀이 오미크로 뿐만아니라 모든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중화항체를 개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을때 세포를 방어하는 치료용 항체를 말한다.

4일 KAIST에 따르면, 오병하 교수가 연구논문 발표 후 오미크론이 새롭게 출현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중화항체는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오병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항체는 아미노산 서열이 거의 바뀌지 않는 표면에 결합하기 때문에 향후 출현할 수 있는 신·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치료 물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계산적 항체 디자인 방법은 실험적으로는 얻기 어려운 항체를 개발하는데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계산적 단백질 디자인 방법으로 바이러스 항원에서 변이가 생기지 않는 부분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이번에 개발한 항체는 오미크론을 포함해 알려진 코로나19의 모든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천산갑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강력한 결합력을 보이며 우수한 중화 능력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KAIST 생명과학과 정보성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연세대 조현수 교수팀과 한국화학연구원 CEVI융합연구단 바이러스예방팀 김균도 박사팀도 참여해 항체 전문 학술지 'mAbs'에 지난 1월 14일 게재됐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당단백질 부위에 있는 수용체 결합 부위(이하 항원)를 인간 세포막에 붙어있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hACE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입한다.
이러한 현상에 착안해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 연구진은 수용체 결합 부위에 붙는 중화항체 '에테세비맙(Etesevimab)', '밤라니비맙(Bamlanivimab)' 등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 항체들은 최초에 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과 다르게 알파, 베타, 델타 등과 같은 변이에는 중화능력이 없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기존 항체들의 중화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항체 인식부위 서열에 변이가 생겨 항체가 더 이상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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