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 찾아 참배.."보듬고 위로, 국가의 도리"
윤 후보는 이날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등과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오름노을길, 강정마을회관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가 보이는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지난 2007년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인 바 있다. 하지만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2016년이 되어서야 완공됐다.
윤 후보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울컥한 듯 3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더 이상 이 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우리 국민 모두가 바꿔야 된다"며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울컥한 것과 관련,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지 잠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에 앞서 제주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4.3사건 희생자 유족을 만나 위로를 표했다.
윤 후보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됐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도리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에 대한 보상문제는,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방명록에는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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