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처음부터 토론할 의사 없던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측은 5일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TV토론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을 주최하는 한국기자협회와 진행을 맡은 JTBC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며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 공동주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의힘은 JTBC 손석희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며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기자협회의 공정성도 함께 문제 삼았고, 윤석열 후보의 건강을 이유로 토론회 날짜 변경까지 새롭게 요구하면서 다른 정당들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국민의힘 TV토론협상단은 협상 결렬 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언제든지 토론회에 참석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토론회을 통해 국가지도자가 지녀야할 자질과 역량, 역사적 소명 등에 대한 어떠한 검증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토론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동토론회는 합의된 룰에 의해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협회가 주관사를 일방적으로 선정하고, 날짜와 진행방식 등을 정한 상태로 토론 참석 요청을 받았다"며 "지난 2월 3일 공중파 3사가 주관하여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처럼 이번 토론회도 종편4사가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개최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토론회 진행과 관련해서 토론회에 참여하는 4당의 합의 하에 의제, 사회자, 진행방식 등을 결정해 토론회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3당은 곧바로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박찬대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느닷없이 주최 측은 빠지라고 요구한 것은 처음부터 토론할 의사가 없었던 것"이라며 "윤 후보는 아직도 토론이 두렵나. 갖은 꼼수로 회피하겠다는 꿈은 꾸지 말고 즉각 토론에 응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룰 미팅에서 국민의당은 다른 당의 제안에 어떤 반대도 한 바 없으며, 원만한 토론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중재했다"고 밝혔다.
이동용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말도 안 되는 억지와 생트집이 파국을 만들었다"면서 "토론을 하기 싫거나 두려운 것인지, 주최형식이 문제인지, 아니면 날짜가 문제인지 솔직하게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8일 토론회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은 결렬됐다"며 "윤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를 놓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6개 방송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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