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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PK행 "영·호남을 남부 수도권으로" vs 尹 제주·광주행 "盧 결단 새기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6 17:28

수정 2022.02.06 17:28

대선 한 달 앞두고 李-尹 선거운동 총력
李, 부·울·경 찾아 통합과 균형발전 강조
영·호남, 제주 하나로 묶는 '남부 수도권' 공약
尹, 제주에서 盧 전 대통령 언급하며 '눈물'
광주 사고 현장 찾아 호남·진보층 표심 잡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현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현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2.2.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2.2.6/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거대양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제주와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PK에서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서울과 같은 수도권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남부 수도권' 구상을 발표, '국민 통합'을 거듭 약속했다.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진보층 결집에도 총력을 다했다.

윤 후보는 하루는 제주, 하루는 광주를 찾아 각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외연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으로부터 수소전기트램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으로부터 수소전기트램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 PK 간 이재명 "영·호남 묶어 서울과 같은 수도권으로"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주말 동안 울산·창원·부산을 찾아 각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PK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설 직전 수도권과 호남 유세에 집중했던 만큼, 연휴 직후 PK행을 택하면서 '국민 통합 대통령'을 띄우는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특히 김해 봉하마을에서 남부 수도권 공약을 발표, 지역균형 발전과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수도권과 충청·강원의 중부권, 영·호남과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각각 초광역 단일경제권으로 만들어 '2개의 초광역권'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남부 수도권 구상은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영·호남권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국토균형발전 전략이자 세계 5대 강국 진입을 위한 경제성장 전략"이라며 "중부와 남부의 2개 초광역권을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지지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지지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남부 수도권에 대대적 인센티브를 예고했다. 정부의 지원, 민간 투자 확대, 외국 자본 유치 등 3박자 경제활력 전략을 통해 현재 국가 3분의 1 수준인 남부지역 GDP를 절반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우선 투자 및 입주 기업에 법인세를 추가 감면하고, 벤처투자 금융 혜택을 주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 남부 수도권에 혁신 거점도시인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해 첨단산업, 고차서비스 산업의 허브로 키운다.

남부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의료·문화 여건을 현재 수도권 수준으로 개선한다. 지방대학 소멸 문제를 막기 위해 남부권 국립대학의 연합체계를 구축, 국립-사립대학 간 연계를 강화해 남부권 전역을 아우르는 인재 양성 시스템도 만든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HRT)와 고속도로 건설로 '남부 수도권 2시간대 생활권'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외쳤다.

이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건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며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이어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3기 민주정부의 공과를 모두 떠안고 더 진환된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지역주의 타파', '균형발전'을 천명하며 이 후보는 "남쪽에서도 굳이 서울·경기로 가지 않고도 아이를 낳아 기르고 직장을 얻고 미래를 설계하는 제2의 수도권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산 9대 공약을 내고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개항 △블록체인진흥원 설립 지원 등 부산 블록체인 특구 활성화 △광역교통망을 통한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구축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제주·광주 찾은 윤석열 "노무현 전 대통령 결단 새기겠다"
윤석열 후보는 제주와 광주를 하루씩 찾아 지역 지지율 견인에 총력을 다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는 등 산토끼 잡기에 주력했다.

첫 날 윤 후보는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모였다. 그는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는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강정마을을 세계적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며, "군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순수한 열정,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렸다. 얼마나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당시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건물 현황 등에 대해 설명 들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건물 현황 등에 대해 설명 들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광주를 찾은 윤 후보는 "광주는 제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광주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광주와 호남은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시대가 나갈 길을 밝히는 선구자 역할을 해주셨다"며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 정치혁명의 기치를 광주·호남에서 이어달라"고 말했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시민과 사회단체 반발로 추모탑 바로 앞까지 가지는 못했다.
윤 후보는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저항하고 지킨 것"이라며 "광주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이고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국민들과 세계 만방에 알려주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고, 광주 지역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구조에서 광주를 대한민국에서,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지역이 되도록 반드시 만들겠다"며 "광주를 발전시켜가면서 국민의힘도 함께 변화시키고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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