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영상 아니고 지지가 제작한 것"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영상 아니고 지지가 제작한 것"
앞서 민주당은 5일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2분 분량의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의 영상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노무현 재단에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트위터에도 고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노무현 재단은 고인의 동의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광고에 이용한 민주당을 고발하라" "노무현 대통령을 이런식으로 모욕했다"는 등 영상에 대한 항의성 게시글이 잇따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급해도 선거에 금도가 있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홍보에 참칭하고, 그분을 희화화하는 코알라 밈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근절되어야 할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는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 사는 세상’ 문구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노 전 대통령 비하 목적으로 활용해 왔는데, 이날 영상에도 '코알라 밈'이 활용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애초에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선거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 같으면 상상도 못할 선거기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글에서 "선관위에 이 후보 측의 영상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영상을 채널에서 삭제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6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지적이 있어 영상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당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