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러-우크라 리스크 고조...정부 "최악사태시 비축유 방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9 06:00

수정 2022.02.09 08:23

정부,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유가 3개월새 35% 급등
최악의 사태시 비축유 방출·국내 휘발유 등 가격 안정 최우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새 35% 가량 급등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에서 5.6%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데, 정부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과 국내 휘발유 등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대비 태세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80달러 내 완만한 등락세를 예측하는데, JP모간 등 일부 투자은행은 100달러 이상 고유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 및 위기시 석유수급 대응계획 등을 점검하기 위해 9일 서울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TF) 제12차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TF를 구성해 석유, 가스,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따른 국내 수급동향 및 대응조치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국내 정유업계와 관련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석유시장 동향과 위기시 석유수급 대응계획 등을 심층 논의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90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2월 1일 배럴당 68.87달러에서 올해 2월 7일 92.69달러로 34.5%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1월 둘째주부터 상승세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둘째주 L당 1621.9원에서 2월 첫째주 L당 1667.6원으로 2.8% 올랐다.

플라츠, IHS 등 기관은 올해 국제유가는 80달러 범위 내 완만한 등락세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JP모간 등 일부 투자은행은 100달러 이상 고유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하지 않거나, 외교적으로 조기에 진정될 경우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이나 서방국의 러시아에 제재 심화여부에 따라 고유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국내 도입물량 중 약 5.6%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다. 아직 국내 석유수급 차질은 없으며, 위기 발생 시 대체 수입처 발굴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석유수급 위기에 대비해 비상시 정부 비축유 방출태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다. 유사시 해외 생산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국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유가급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정유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만일을 대비해 국내 석유수급 모니터링을 철저히 진행하고, 유사시 정부 비축유 방출 등으로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고유가 도래시 수급불안에 대비해 유류세 인하기간 연장, 긴급할당관세 도입 등 세제지원수단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민간원유재고 적정수준 미달 시 경계경보 발령과 비축유 방출시행 등에 나선다.


산업부 박기영 제2차관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등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4월까지 예정된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 등 국민경제 부담 완화 방안을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