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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화 블랙홀' 빠질라… 尹·安 결단 촉구 목소리 커졌다 [대선 D-28]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8 17:52

수정 2022.02.08 18:35

안철수 지지 인명진 작심발언
"安 단일화 거부땐 지지 철회…
尹도 연기나 피고 있으면 안돼"
安 "제가 정권교체 주역 될 것"
與, 견제구 던지며 통합정부 구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대선 종반 레이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간 단일화가 집중조명돼 다른 이슈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앞서고 있고, 안 후보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고착화되면서 두 후보간 여론조사 없는 담판론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안 후보를 공개지지했던 인명진 목사까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 단일화 정국이 점점 고조되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선 앞선 지지율로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안 후보도 계속된 단일화 질문에 선을 긋고 있어 실제 단일화 성사까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尹·安 결단 촉구 목소리↑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제는 단일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거부하고 완주할 경우 지지철회까지 고려한다고 밝힌 인명진 목사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했던 인명진 목사는 8일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연기나 피고 있으면 안된다. 자기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안 후보를 데려다 채워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후보등록일(13~14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안철수 후보도 자꾸 단일화를 안한다고만 하면 안된다"며 "그런 태도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것이자,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최소한 윤석열 후보가 만나자고 제안하면 만나보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전히 윤 후보는 겉으로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가운데, 안 후보도 거듭되는 단일화 질문에 철벽방어를 쳤다.

안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와 관련,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겠나"라면서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중임을 근거로, 안 후보의 용퇴를 직간접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하는데 지금 안철수 후보가 놓인 처지로 볼 때 그런 방식은 가당치가 않다"며 "여러 경로의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어떤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인명진 목사도 이같은 분위기에 공감했다. 인 목사는 통화에서 "나는 안 후보를 여전히 지지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완주한다고 해서 본인이 당선될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있나. 국민들은 뻔히 알고 있는데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슈 블랙홀 된 단일화, 與도 경계

야권 단일화가 대선 정국에서 주요 이슈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로 부상하자, 여당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초 안 후보의 완주를 촉구해왔던 민주당 측은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공동정부 구성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야권단일화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차단해보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빙 구도 속에 최근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는 기류가 감지되자, 이 후보 측으로선 단일화 이슈까지 터질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종 공약과 이슈 제기로 이 후보의 능력을 띄워보려 했으나, 야권단일화가 대중의 관심사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놓지 않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야권 내 단일화가 논의되고 있어 어떤 방안을 말하기는 섣부르다"면서도 "위기를 넘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어떤 통합이 가능할지는 너무 다양해서 하나로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정책연합도 할 수 있고, 후보를 (포기 않고) 끝까지 가면서 협력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고, 단일화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들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안 후보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이재명 후보가 회동하는 것은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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