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롯데렌탈 이달중 해제
회복세 보이던 증시에 찬물 우려
카카오뱅크 주가 방어 성공하자
일각선 '추가 반등 기회' 전망도
회복세 보이던 증시에 찬물 우려
카카오뱅크 주가 방어 성공하자
일각선 '추가 반등 기회' 전망도
8일 증시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5.43%) 오른 4만4650원에 거래됐다. 전날 0.59%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최대주주인 카카오(1억2953만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억1048만주), 국민은행(3810만주), 한국투자금융지주(1905만주) 등의 의무보호확약이 해제됐다. 상장 전부터 지분을 보유했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1064만주)와 Keto홀딩스(1064만주)의 보호예수도 해제됐고 여기에 상장 당시 공모를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던 1326만주도 보호예수도 풀렸다. 이날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만 총 3억3171만주로 카카오뱅크 전체 주식수(4억7516만주)의 약 70%에 달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때문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 이날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금융투자에서 100억원의 순매도가 있었고 투신 150억원, 사모 322억원 매도우위로 집계됐다. 또 연기금에서도 142억원의 순매도세가 집계됐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약 394억원 순매수했다. 창구별로는 CS증권이 95만4990주, HSBC증권 43만2878주, 메릴린치 18만1017주, 씨티증권 3만7400주의 순매수 주문이 체결됐다.
오히려 카카오뱅크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3.4% 상승한데 이어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일과 4일에는 0.85%, 1.81% 오른 바 있다. 지난달 27일 대비 이날까지 총 12.08% 상승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 3일 상장 3개월을 맞아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기관투자자들의 물량 222만2087주가 시장에 새로 풀렸다. 이에 3일은 1.19%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다음날인 4일 6.83%까지 오르면서 주가가 13만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선방한 가운데 10일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크래프톤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오는 10일 크래프톤은 대주주 및 기존주주 물량 1254만주(자사주 제외)와 기관투자자 6개월 보호예수 물량 21만주가 해제된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 수의 2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크래프톤 역시 최근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 지난달 28일 3.98% 상승을 시작으로 3일 0.36%, 4일 4.72%, 7일 5.72% 등 4거래일 동안 14.78% 상승했다. 이날 1.80% 하락했지만 최근 13% 정도 오르면서 상승세다.
크래프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55% 가량 급락했다. 새해 들어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 1위에 꼽히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끌어 당기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 주식을 각각 3만3591주, 1만872주 취득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각각 30억원과 50억원이다.
롯데렌탈도 19일 2221만주 해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0.33%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개미투자자들은 2월 보호예수 물량 폭탄으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 큰 상황이다. 2월 중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등록된 상장 주식 총 44개사 3억997만주가 해제될 예정이다. 예탁원에 따르면 이달 증권시장별 록업 해제 물량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8개사 2억2028만주, 코스닥시장 36개사 8969만주 규모다.
2월 중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주식 수량은 전월(3억1742만주) 대비 2.3%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월(2억2138만주) 대비로는 40.0% 증가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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