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상반기 철수 검토
LGD도 생산 비중 3년간 40% 줄여
프리미엄 OLED TV로 역량 집중
올 글로벌 시장 판매 800만대 예상
LGD도 생산 비중 3년간 40% 줄여
프리미엄 OLED TV로 역량 집중
올 글로벌 시장 판매 800만대 예상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수혜가 끝난 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예정보다 빨리 LCD TV 사업을 정리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상반기에 LCD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되며, LG디스플레이도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2월 상반월 기준 TV용 LCD 패널의 평균거래가격은 지난 1월 하반월 대비 보합 또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대비 30~50% 가량 하락했다. 55인치 LCD 패널은 123달러로 지난해 8월 상반월(233달러)과 비교해 절반 가량 하락했다. 다른 크기 제품들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가 확인된다. △50인치(194→91달러) △65인치(297→194달러) △75인치(409→302달러) △43인치(144→84달러) 등 모든 크기에서 지난해 8월 상반월과 비교해 가격이 내려갔다.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사업 축소 또는 철수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국내외 LCD 생산라인 가동을 완전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LCD 가격이 상승하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가동 연장을 요청하면서 충남 아산 공장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인 L8-2을 일부 가동 중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LCD TV 판매량이 한 자릿 수 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수익성이 다시 악화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상반기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세대 팹(공장)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 중인데,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2018년보다 TV용 LCD 패널 생산능력이 40% 가량 줄어드는 등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수 년간 부가가치가 높은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TV 사업에 주력한 만큼 LCD 사업 비중 감축으로 인한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패널로 사용된 올레드는 730만㎡로, 2019년(320만㎡)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초고화질 영상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올레드 TV 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전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이 650만대로, 2020년(365만대) 대비 8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은 800만대로 예측된다. 특히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향후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LCD TV 사업에서 국내 업체들의 철수는 이미 예고된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앞세워 전세계 TV 시장에서 한국이 영향력을 더 키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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