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건물 안전 확보와 붕괴 건물 철거 등 후속 절차 검토 예정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로 실종된 현장 근로자 6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사고 발생 29일째인 8일 마무리됐다. 6명 모두 숨진 채 현장에서 수습됐다.
8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7분께 26층 2호실 거실 바닥 주변 잔해 더미에 매몰돼 있던 실종 근로자 1명을 마지막으로 수습했다.
피해 근로자는 실종자 6명 중 네 번째로 지난 1일 오후 4시 20분께 발견됐으나, 겹겹이 쌓인 잔해물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발견 8일 만에 가장 늦게 현장에서 수습됐다.
이로써 실종 근로자 6명이 지난 1월 14일부터 차례로 모두 수습돼 이번 붕괴사고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 6명, 경상 1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월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현장 근로자 6명이 실종됐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실종 근로자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이 완료된 만큼 불안정한 건물 안전 확보와 붕괴 건물 철거 등 후속 절차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붕괴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을 종료하고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29일 만에 모든 실종자 구조를 완료했지만, 모두 유명을 달리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고인들이 편히 가실 수 있도록 장례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또 피해보상 등에 있어서도 유가족들을 적극 돕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실종자 구조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고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등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본격 진행하겠다"면서 "우선 광주 서구청(아파트 사업계획 승인 및 관리·감독 관청), 입주예정자협의회, 시공사, 감리단 등이 협의해 안전진단전문기관을 선정해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철거여부나 공사 재개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고 우리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질좋은 아파트가 제공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이번 붕괴사고로 영업 등의 피해를 입은 상가들과 현대산업개발 간에 피해 보상 등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구청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으로 인한 붕괴사고로 소중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점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피해 복구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끝으로 "이번 사고수습에 각별한 관심과 함께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아울러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국토안전관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특히 고난도의 붕괴현장에서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불철주야 수색·구조작업에 임해준 구조대원들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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