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지명을 위해 청와대가 내부 인선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대통령 선거 이후 당선인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이르면 이 총재 임기 전 공백 없이 새 총재 임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9일 청와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이 총재 후임자 후보군을 검토하는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말이다. 한은 총재는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으며 이 총재는 지난 2018년 4월 연임해 3월말 임기를 마치게 된다.
한은 총재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후보자들을 인사추천위원회에 공식 상정하면 후보자에 대한 민정수석실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다. 민정수석실 검증을 통과한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추천된다. 대통령은 이 가운데 1명을 최종 후보자로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게 된다. 내달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대선 이후 새 대통령 당선인과 의논의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지명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빠르면 4월1일 임기시작일에 맞춰 취임이 가능할 수 있다. 인사청문 일정 등이 늦어질 경우 이 총재 임기를 넘겨 4월에 취임할 가능성도 있다. 단, 이 총재 임기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4월 14일인만큼 이전에 취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금통위회의 전 새 총재가 취임을 못하게 될 경우 금통위 회의는 금통위원 중 한명이 순서에 따라 대신 주재하게 된다. 이번 금통위 주재 예정자는 주상영 위원이다.
금융권과 정치권에서는 현재 차기 총재로 이승헌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한은 부총재 등 10명 안팎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를 비롯해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근무한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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