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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개발한 '흑삼'…유해균 잡고 유익균 키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9 14:37

수정 2022.02.09 14:37

흑삼 자료사진.
흑삼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이 유해균을 잡고 유익균은 키우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 인삼을 3번 찌고 건조하는 방식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흑삼이 호흡기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도 확인했다. 기존 흑삼은 9번 찌고 말리는 방식이 통용된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흑삼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독소 발현을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장 안에서 유익균 성장을 증진할 수 있음을 배양 실험을 통해 새롭게 밝혀냈다.

연구진은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 추출물을 황색포도상구균 배양액에 처리했다. 그 결과 적혈구를 파괴하는 독소인 용혈소(α-hemolysin)와 장 독소(enterotoxin A·B) 분비가 억제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독소로 인한 인체 염증 인자(TNF-α) 발현이 최대 59.3% 까지 억제됨을 확인했다.

또 흑삼 추출물은 유전자 증폭(PCR) 실험에서 독소 발현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최대 98.8%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나 구강, 호흡 계통, 소화관, 피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해균으로 균이 증식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 감염자 접촉 등을 통해 균혈증, 폐렴,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 질환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농진청 기술로 만든 흑삼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과 함께 배양했을 때 균주의 성장이 증진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건강기능 식품공전에 프로바이오틱스로 등록된 락토바실러스 2종과 스트렙토코커스 1종을 흑삼 추출물에 접종 배양한 결과 균주 수가 배양 전보다 배양 후 3만 배 가량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을 원료로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인한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억제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Antibiotics에 실렸고, 농진청은 2건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김금숙 농진청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흑삼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삼 농가에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을 비롯해 흑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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