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중국산 가리비를 국산인 척… 원산지 속여 판 업자에 과태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9 18:31

수정 2022.02.09 18:31

어민들 의뢰받은 탐정이 제보
값싼 중국산 가리비를 원산지 표시도 하지 않고 국내산처럼 속여 판매해온 유통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시장 4곳에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국내산인 양 중국산 가리비를 판매해온 업주 4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산 가리비는 대부분 경남 고성이나 통영에서 양식돼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가리비가 국내산으로 둔갑돼 판매되면서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양식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단속도 해당 지역 어민들이 탐정법인에 의뢰해 원산지 미표시 현장을 확인하고, 이를 수산물품질관리원에 신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ROK탐정협회와 K-탐정단은 지난해 12월 중국산 가리비가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경남가리비경영인연합회의 의뢰를 받아 현장조사를 벌이게 됐다는 것이다. 인천종합어시장, 인천소래포구어시장, 수원종합어시장,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등 중국산 가리비 수입업체와 온라인 판매업체 5곳을 대상으로 일일이 확인 절차를 밟았다. 중국산 가리비의 경우 국내 생산 가리비와 종패가 동일하기 때문에 수입산과 국내산을 구별하는 데 조사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지난달 초부터 약 3주간 6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끝에 16건의 중국산 가리비 국내산 둔갑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6곳을 국립수산물관리원에 공익 제보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인천종합어시장,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인천오이도어시장 등에 출동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를 적발,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경남가리비경영인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막대한 피해에도 조사에 한계가 있어 막막했었다"면서 "이번 단속이 가리비는 물론 수산물 유통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갑형 ROK탐정협회장은 "앞으로도 농수산물 불법유통에 대한 감시, 제보는 물론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다양한 공익탐정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 같은 활동이 탐정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과 신뢰를 받는 직업군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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