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세 긴박하게 전개
美, 러시아 천연가스 차단 가능성 주시
日경산상, 美·EU대사에 "LNG 보내줄 것"
3월엔 유럽지역 도착...日도 수급 빠듯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비중 낮춰...LNG 최대 수입국
文대통령, EU요청으로 EU집행위원장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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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은 9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경산성에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패트리샤 플로어 주일 EU대사와 잇따라 만나, 유럽으로 LNG를 융통하는 방안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경산상은 "미국과 EU로부터 요청을 받아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어디까지나 일본 국내 전력·가스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잉여분을 유럽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일본이 계약한 물량 가운데 일부가 3월이면 유럽지역에 도착하게 된다. 1척당 약 7만t정도다. 일본 정부는 4월 이후에도 정세를 보면서 협조적 자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의 요청 전 이미 일본 자체적으로 유럽지역으로 물량을 돌린 사례도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월 중 몇 척의 LNG 운반선이 유럽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보복조치로 경제제재를 가한다는 계획이나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차단으로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 각지로 천연가스를 공급해 왔으며, 이는 유럽지역의 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밸브를 잠그는 순간, 유럽 경제에 큰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지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등 서방 세계에 편입을 희망하자,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이를 막겠다며 대규모 군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 국경선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들어오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방출해 달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상 처음으로 국가 비축유 일부를 매각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국가 비축유 매각이라는 상징성은 크나, 가격 안정에 기여할 만한 물량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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