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데 따른 조처다.
미국의 일상생활 복귀에 탄력이 붙고 있음을 시사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과 입원이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오미크론 확산 속에 그동안 각 영업장에서 백신을 완전접종한 고객들만 받거나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한 바 있다.
방역 피로감에 따른 소송과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호컬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비율이 하락하고 있고, 입원도 줄고 있다면서 10만명당 감염자수와 입원자 수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우리 뉴요커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새로운 단계에 드디어 접어 들었다"고 선언했다.
호컬은 다만 뉴욕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고는 하지만 대중교통, 항공기, 공립학교 등 연방정부의 마스크 의무화가 적용되는 장소에서는 지금처럼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특정한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공립학교가 아닌 경우에도 초중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호컬은 밝혔다.
보건 당국이 계속 감염 사례를 모니터링해 각 학교가 개학하는 3월 첫째주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호컬은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무장해제'는 아니라면서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뉴욕주 신규 감염은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달 9일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에는 7일 이동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500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약 7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도 약 6100명으로 지난 1주일 사이 25% 감소했다. 1월 중순 최고치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오미크론 확산의 진앙지 역할을 했던 뉴욕시에서도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1월 초 4만1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7일 현재 하루 2400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6500명까지 늘었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지금은 당시의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공화당의 전유물 같았던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는 호컬 주지사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민주당 주지사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뉴욕과 맞닿은 뉴저지주의 필 머피 주지사도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마스크를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 완화를 시사했다.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주 역시 마스크 착용 규정 완화를 추진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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