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 경기는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치러졌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은 가볍게 경기를 풀어나가 세 선수 모두 결승에 올랐다.
1000m 준결승의 악몽이 재현되나 마음을 졸인 순간도 있었다. 준결승에 3조로 출전한 박장혁은 초반 맨 뒤에서 달리다가 상대 선수들이 충돌로 빈 틈이 보이자 재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장혁은 결승선을 5바퀴를 남기고 4위, 4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다.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기고는 인코스를 노려 2위 자리를 꿰찼다. 그때 런쯔웨이가 갑자기 두 손을 '번쩍' 들며 석연치 않은 제스처를 취했다. 박장혁은 개의치 않고 2분 12초 751의 기록으로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심판진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VAR)에 돌입했다. 판독 결과 심판진은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악메토프를 밀치는 모습을 포착해 런쯔웨이에게 실격을 줬다. 중국 선수들은 한명도 1500m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선수에게 심판진이 페널티를 부과해 금·은 메달을 가져갔다. 런쯔웨이는 8일 언론인터뷰에서 "이게 바로 쇼트트랙 경기이고, 이번 판정은 그나마 괜찮은 판정이었다"고 주장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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