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주요 평가지표로 판단
우리 이어 국민 7억弗 채권 발행
신한·하나도 1분기내 추진 계획
[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이 연초부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을 대거 발행하고 있다. 조만간 은행들이 해외 IR(기업공개)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ESG 채권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이어 국민 7억弗 채권 발행
신한·하나도 1분기내 추진 계획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7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지속가능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 채권은 3년 만기 4억 달러, 5년 만기 3억 달러로 구성된 국민은행의 첫 듀얼 트랜치로 발행됐다. 금리는 각각 동일 만기 미국채 금리에 60bp(1bp=0.01%p)와 70bp를 가산한 2.20%, 2.492%로 확정됐다. 총 190여개 기관이 참여해 전체 발행 금액 7억 달러의 4배 수준인 27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가산금리를 최초 제시금리 대비 30bp 축소했다.
이번 발행은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조달 자금은 국민은행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 프로젝트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에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국민은행은 지금까지 총 아홉 차례의 외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에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ESG 선순위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해당 채권은 미국 5년물 국고채에 60bp를 가산해 쿠폰금리는 2.00%이며, 만기는 5년이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한 이후 첫 해외 외화자금 조달이자 올해 국내 은행이 발행한 첫 공모 한국물(Korean Paper)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도 지난 4일에 10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신한, 하나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도 1·4분기 내에 ESG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새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가 보험사처럼 자본 확충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평가다. 보험사들과 달리 주요 은행들의 경우 현재 모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11.5%)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이 이른 시일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해외 IR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외 IR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치해야 하는데, ESG 채권 발행이 투자 유치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은 ESG경영을 기업 가치 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동안 코로나19로 해외 IR이 전무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 "ESG 경영이 해외 투자자 유치에 있어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은행들이 ESG 기업 평가를 높이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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