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대사관 "1000m 준결승, 판정 문제 없어"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 반중정서 부추겼다" 직격한 바 있어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 반중정서 부추겼다" 직격한 바 있어
주한 중국대사관이 10일 황대헌(23·강원도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우승에 대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선동하고 양국 국민 감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황대헌 선수와 한국 대표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명의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날 대사관 측은 쇼트트랙 1000m 경기 중 황대헌을 포함한 한국 선수 2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당한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의 요구에 따라, 초고속 카메라를 갖춰 심판에게 충분한 기술 지원과 근거를 마련했고 영국계 심판장은 평창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 올림픽 쇼트트랙 심판장을 역임한 권위자"라고 쇼트트랙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 감정을 악화시켰다"고 한국 내 반중 정서의 원인을 언론과 정치인에게 돌렸다.
이날 공개된 중국 대사관의 메시지는 한국에서 악화하는 반중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대헌 선수가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안은 판정으로 탈락했을 때 발생한 '편파판정' 논란을 덮고, 베이징동계올림픽 판정이 공정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황대헌 선수의 성과를 축하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온라인판도 이날 황대헌의 금메달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기로 도배한 댓글이 대부분이었으며, 누리꾼들은 한국을 뜻하는 'KR'을 쓴 뒤 구토하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연속으로 달기도 했다. 또한 "한국은 소국이고 중국은 대국이다" "한국이 중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어차피 중국이 승리한다"는 댓글이 도배됐다. 일부는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라고 논란이 됐던 집게손가락 이모티콘을 쓰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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