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재택치료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확진자가 20만명 수준으로 급증하더라도 능히 대처할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동네 병·의원 중심 검사·치료체계 전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통제포기', '재택방치', '각자도생' 등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하는 것과 관련 "정부가 아파하는 국민들을 외면하거나 손을 놓거나 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까지 총 4200여 곳이 넘는 동네 병·의원이 참여 의향을 밝혀 줬다"며 "3017개소에서 코로나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된 후 3주 연속 확진자 수가 2배씩 증가할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그는 "정점이 어디일지, 언제가 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공동체 전체가 나서 미리 대비해 왔기 때문에 방역과 의료 현장은 흔들림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진단검사 체계를 과감하게 개편하고,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해 검사수요를 속도감 있게 처리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부터는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를 도입하고 격리수칙을 현 상황에 맞게 효율화 했다.
김 총리는 "'속도'와 '효율'에 방점을 두고, 지난 2년간 만들어온 방역·의료 전반을 혁신하다 보니 일각에서 오해와 혼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심지어 '통제포기', '재택방치', '각자도생' 등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가 아파하는 국민들을 외면하거나 손을 놓거나 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에 맞게 위중한 분들을 중심으로 의료역량을 집중하되, 나머지 국민들에게도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큰 틀에서의 방역체계 개편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이제 빈틈없는 '실행'과 끊임없는 '보완'이 남아 있다.
김 총리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충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 이 문제에 대해 최고가격제 도입까지도 검토하고 있다"며 "개편된 재택치료·격리 시스템에 맞게 생활지원비 기준을 조정하는 일, 의료기관에 출입하는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진단검사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는 일, 면역수준이 저하된 분들에게 4차 접종의 기회를 드리는 일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평가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해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