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국경이 트럭 시위대에 점거 당해 봉쇄되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날 시위대의 국경봉쇄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이동을 막는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 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서부 밴쿠버에서 운전사들이 이동을 시작해 최소 4300km 거리를 40시간 넘게 달려 동부에 있는 수도 오타와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후 의회 앞에서 시위하고, 각 도시별로 시위를 벌였다.
이달 7일부터는 오타와 서남부의 윈저와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에서 국경 이동을 막고 있다.
이날 시위대가 한 쪽 길을 터 줘 제한적으로 국경 이동이 재개됐다.
트럭 시위대는 지난 2주간 수백대 트럭이 오타와 도심에서 시위를 벌여 도심을 마비시키고 있다.
AP,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날 주 내각회의를 열어 핵심 인프라를 차단하는 불법 행동을 엄단하기 위한 조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포드 주지사는 시위대가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 대가는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 인프라를 가로막는 행위를 지속하는 자는 최대 1년 실형과 10만달러 벌금을 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경 봉쇄를 지속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당국이 개인, 상업 면허를 박탈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들의 국경봉쇄는 캐나다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등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조업을 감축하고 있다.
현재 트럭 시위대가 점거 중인 앰버서더 다리는 양국 국경지대 가운데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양국 전체 교역물량의 25%를 담당한다.
앞서 미국은 캐나다에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미 행정부는 10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정부에 연방 차원에서 트럭들이 교량을 봉쇄하는 것을 종식시킬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캐나다는 그동안 지역 경찰력 부족 문제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시위가 캐나다와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자 경찰 병력 지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에 따르면 윈저, 오타와에 연방경찰인 기마경찰대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오타와 시장은 경찰 병력 1800명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오타와에서 동원 가능한 경찰 규모의 2배에 육박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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