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피스텔이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통해 고급 주거시설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신청해 평균 139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85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 기록이다. 아파트와 동일한 4베이 판상형 및 테라스(일부 세대) 구조를 적용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같은 달 인천에 공급된 '연희공원 푸르지오 라끌레르'는 단지 중앙의 잔디마당을 비롯해 블루가든과 키즈빌리지, 펫놀이터 등 차별화된 조경 설계로 입소문이 나며, 985실 모집에 1만3368명이 몰렸다. 이에 앞서 작년 4월 서울 강남구에 공급된 '루카 831' 역시 평균 12.14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발렛파킹을 비롯, 하우스키핑, 딜리버리, 케이터링 등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오피스텔의 상품성이 진화한 배경으로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지목된다. 지난 2020년 초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주거공간 내 활동시간이 늘어나면서 설계나 서비스 등이 우수한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등 주택시장을 겨냥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 역시 오피스텔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청약이나 대출 문턱이 비교적 낮은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 라며 "업계에서도 수요자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신규 공급하는 단지에 특화설계를 선보이거나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품성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 올해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도화 더테라스'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7개 동 규모로, 오피스텔 총 600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만 공급된다. 주차공간을 지하에 배치하고, 단지 면적의 상당 부분을 조경에 할애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지 내에는 다양한 조경 요소를 도입해 즐길거리가 있는 테마형 단지로 설계되고,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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