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외교 인력 철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3 04:57

수정 2022.02.13 04:57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12일(현지시간) 러시아(오른쪽)와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이유로 이날 대사관 인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12일(현지시간) 러시아(오른쪽)와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이유로 이날 대사관 인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외교 인력을 빼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도 자국 외교관 철수에 나섰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한 마지막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국 대사관, 영사관 직원들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키예프 주재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곳곳의 영사관 인력 '적정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이는 "키예프 정권이나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대비한 예비적 조처"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외교관 철수를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 대사관은 국무부가 이날 '지속적인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이유로 "미국이 직접 고용한 인력 대부분"을 키예프에서 철수토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키예프에는 최소 인력만 남아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을 지속하게 된다. 대신 미국은 폴란드 접경지대인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서 긴급 업무를 돕게 된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는 밝혔다.

영국도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군 교관들을 철수시켰다. 다만 멜린다 사이먼스 영국 대사는 키예프 잔류를 결정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우크라이나 항공편을 취소했다. 우크라이나 영공 진입도 중단했다.

독일 역시 12일 자국 시민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동부 니프로(Dnipro)의 영사관을 임시로 폐쇄하고, 남동부 리비우로 이동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11일 러시아가 이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20일 이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면서 자국 시민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에 나서 러시아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12일 전화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진솔한 대화는 (긴장)고조와 양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푸틴을 만나 긴장 완화를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 고위관계자는 마크롱이 12일 중 바이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7일 마크롱과 푸틴간 정상회담 뒤에도 푸틴의 입장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서방이 우려하는 가운데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 키예프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15일에는 모스크바에서 푸틴을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