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미 외교·안보 전문가
"전쟁시 인명 피해·점령지 통치
경제제재·국제적 고립 대가 커"
"전쟁시 인명 피해·점령지 통치
경제제재·국제적 고립 대가 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침공 자체가 어렵다는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미·러 외교정책과 안보 분야 전문가인 이반 티모페예프 러시아 국제문제평의회 연구원은 1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침공시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유럽의 북한'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결국 긴장 완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티모페예프 연구원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러시아가 치를 대가는 인명 피해와 점령지 통치 문제 외에도 서방권의 경제제재와 국제적 고립 등이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전쟁, 긴장유지, 관망 등 3가지로 진단했다.
주식,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실제로 전면적인 전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쟁 먹구름이 짙어가는 와중에도 러시아 루블화와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는 지난주 미국 달러에 대해 값이 올랐다. 루블은 3%, 흐리브냐는 1.5% 평가절상됐다.
헤지펀드들은 더 적극적이다. 미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1일 루블 가치 절상을 예상한 순매수 포지션이 약 2년(2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담판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 두 정상 간의 전화 통화는 올해 들어서만 공식적으로 세 번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외교와 억지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침공 위기로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 예고가 이어지자 7100억원을 들여 안전 보장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크라 정부는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영공을 닫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14∼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이어 방문한다. 독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강력한 제재를 내릴 것"이라며 "침공 날짜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의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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